WTI 82달러 돌파…국제유가 수요 급등 전망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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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재고 350만 배럴 감소
드라이빙 시즌 연료 수요 증가
BP 연례보고서 "원유 수요 늘어날 것"
드라이빙 시즌 연료 수요 증가
BP 연례보고서 "원유 수요 늘어날 것"
국제유가가 수요 급등 예측에 1% 가량 반등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원유 재고가 줄어든 영향이다. 서부텍사스유(WTI) 8월물은 배럴당 82달러선을 회복했다. 올해 국제 유가는 약 17%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일대비 1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82.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대비 71센트(0.84%) 오른 배럴당 85.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허리케인 베릴 및 시장 불안정성으로 하락하던 국제 유가는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발표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주(6월 29일~7월 5일)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50만배럴 감소한 4억4510만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분석가 예상치인 130만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0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오클라호마 주의 쿠싱 저장 허브 WTI 원유 재고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에 시작되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연료 수요를 예상대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케센스 토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는 "올해 여름은 꽤 좋은 드라이빙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도 EIA 데이터가 현재 가격 상승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공급 감축 기조와 석유 수요 증가 전망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영국의 글로벌 정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올해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연례 에너지 전망을 발표했다. 신흥국 경제 성장 등으로 내년까지 전 세계 일일 석유 수요가 약 1억20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말부터 생산량을 감축해왔던 OPEC+은 지난 6월 2일에는 생산량 감축 기조를 올해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점진적 폐지는 10월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Fed) 의장은 지난 9일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노동 시장 약세 징후를 주시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지표를 지켜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70%에 가깝다고 보고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팀 스나이더 마타도르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가자지구 휴전 논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논의에 다소 지쳐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뉴스 기사로 볼 수 있다"며 "시장이 해당 소식을 무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이 성사되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격을 멈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정파는 물론 '저항의 축' 전체를 대신해 협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가자 휴전 협정을 맺는다면 헤즈볼라는 별도의 회담 없이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저항의 축'은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을 가리킨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충돌하며 역내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일대비 1달러(1.23%) 상승한 배럴당 82.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대비 71센트(0.84%) 오른 배럴당 85.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허리케인 베릴 및 시장 불안정성으로 하락하던 국제 유가는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발표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주(6월 29일~7월 5일)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50만배럴 감소한 4억4510만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분석가 예상치인 130만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0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오클라호마 주의 쿠싱 저장 허브 WTI 원유 재고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에 시작되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연료 수요를 예상대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케센스 토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는 "올해 여름은 꽤 좋은 드라이빙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도 EIA 데이터가 현재 가격 상승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공급 감축 기조와 석유 수요 증가 전망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영국의 글로벌 정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올해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연례 에너지 전망을 발표했다. 신흥국 경제 성장 등으로 내년까지 전 세계 일일 석유 수요가 약 1억20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말부터 생산량을 감축해왔던 OPEC+은 지난 6월 2일에는 생산량 감축 기조를 올해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점진적 폐지는 10월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Fed) 의장은 지난 9일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노동 시장 약세 징후를 주시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지표를 지켜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70%에 가깝다고 보고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팀 스나이더 마타도르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가자지구 휴전 논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논의에 다소 지쳐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뉴스 기사로 볼 수 있다"며 "시장이 해당 소식을 무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이 성사되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격을 멈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정파는 물론 '저항의 축' 전체를 대신해 협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가자 휴전 협정을 맺는다면 헤즈볼라는 별도의 회담 없이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저항의 축'은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을 가리킨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충돌하며 역내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