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마루운동 4위·8위…"이번엔 시상대 꼭대기 서겠다"
기술 점수 높은 만큼 연기 점수가 관건…완벽한 착지에 승부수
[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⑪ 체조 류성현·김한솔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의 메달 후보인 김한솔(28·서울시청)과 류성현(21·한국체대)은 한국체대 7년 선후배 사이다.

김한솔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마루운동 4위에 오른 류성현도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체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단체전 본선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뒤 류성현은 개인 자격으로 파리행의 문을 두들겨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랭킹 포인트 마루운동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FIG 심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류성현은 3년간 세계적인 기량을 유지해 이번에도 강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⑪ 체조 류성현·김한솔
김한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을 연속 제패했다.

대한체조협회는 김한솔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FIG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할당하는 1장 몫의 주인공으로 김한솔을 낙점했다.

김한솔과 류성현은 8명이 겨루는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 결승에서 실력을 겨뤘다.

당시 류성현은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높은 난도 7.0의 기술을 펼치고도 0.3점의 감점을 받는 등 연기 수행 점수 7.533점에 그쳤다.

0.5점 차이로 동메달을, 0.7점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김한솔은 난도와 수행 점수 모두 처져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⑪ 체조 류성현·김한솔
김한솔과 류성현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선 6.6점짜리 기술 난도로 상향 조정했다.

이 종목 최상급 선수의 기술 난도가 6.8점인 것에 비춰보면 기술 점수에서는 밀릴 게 없다.

중요한 건 결승 당일 컨디션과 기술 수행 점수다.

도쿄 때처럼 실수로 낮은 점수에 그치면 메달은 날아간다.

한 발짝만 빗나가도 0.3점을 날리는 착지 동작에서 최대한 실수를 줄여야 한다.

정지 동작에서 미세한 움직임에도 점수를 깎는 종목 특성상 정확하고 완숙한 연기를 펼쳐야 우승에 가까워진다.

류성현은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등을 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며 "많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번에는 도쿄 때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

마루운동 시상대 꼭대기에 서겠다"고 당차게 금메달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연말 웃자란 팔꿈치 뼈를 깎아내느라 수술대에 오르고도 6개월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베테랑 김한솔은 "이제는 노련함으로 승부를 걸어 시상대에 꼭 서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⑪ 체조 류성현·김한솔
메달 경쟁자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아르템 돌고피아트(이스라엘)가 첫 손에 꼽힌다.

돌고피아트는 연기에서 거의 실수를 안 하고 높은 수행 점수를 챙기는 이 종목 스페셜리스트다.

올해 월드컵시리즈에서 6.8점의 최고난도 기술을 뽐낸 영국의 헤리 헵워스는 떠오르는 별이며, 도쿄 올림픽 5위이자 작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밀라드 카리미(카자흐스탄)는 복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