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 기록 2m37 보유 탬베리,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불참
우상혁, 13일 모나코서 올림픽 모의고사…탬베리는 허벅지 부상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기대했던 장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와의 시즌 첫 맞대결은 탬베리의 부상 탓에 무산됐다.

체코에서 훈련하던 우상혁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로 이동했다.

우상혁은 13일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하는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애초 이번 대회는 남자 높이뛰기 현역 빅4 중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외한 3명이 출전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우상혁과 저본 해리슨(미국)은 예정대로 모나코 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탬베리는 허벅지 부상을 당해 불참할 전망이다.

탬베리는 지난 10일 헝가리 세케슈페헤르바르에서 열린 콘티넨털투어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헝가리와 모나코에서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 파리 올림픽 예선∼결선과 비슷한 일정을 소화해보겠다는 게 탬베리의 계획이었다.

실제 탬베리는 경기 당일 세케슈페헤르바르 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탬베리는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탬베리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근육 손상은 피했지만 경미한 근근막(근육을 둘러싼 막) 손상이 발견됐다"며 "일주일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나코 경기에 출전하는 건 어렵다"고 썼다.

그는 "24시간 동안 세 차례나 울었다.

아마도 긴장감과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1천개의 의심과 두려움을 안고 침대 위에 누워 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는 그 길에 도전할 것이다.

어차피 내 이력에서 쉬운 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상혁, 13일 모나코서 올림픽 모의고사…탬베리는 허벅지 부상
탬베리는 올해 단 한 차례만 실전을 치렀는데, 6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고 우승했다.

2m37은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개인 최고 2m39의 기록을 보유한 탬베리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주 정상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했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2m36), 2016년 오리건 세계실내선수권(2m36)에서도 우승했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2021년과 2022년(이상 2m34)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올해 경기 출전 횟수를 조절했던 탬베리는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한국시간 8월 11일)을 한 달 앞두고 부상 암초에 걸렸다.

우상혁, 13일 모나코서 올림픽 모의고사…탬베리는 허벅지 부상
탬베리는 불참하지만, 우상혁이 견제할 상대는 많다.

우상혁을 포함해 모나코 대회에 출전하는 8명 모두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보한 정상급 점퍼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쳤던 해리슨(개인 최고 2m36, 시즌 최고 2m34)에게 이번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는 명예를 회복할 기회다.

2024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 미국 대표 선발전 1위 셸비 매큐언, 지난 5월 세이코 그랑프리에서 2m30을 넘어 우상혁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유알 리스(호주)도 주목할 선수다.

우상혁, 13일 모나코서 올림픽 모의고사…탬베리는 허벅지 부상
실내 2m36, 실외 2m35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의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은 2m33(공동 4위)이다.

우상혁은 체력, 근력 훈련에 집중하면서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 올렸다.

5월 19일 일본 도쿄 세이코 그랑프리 2위(2m27), 6월 1일 대만 오픈대회 4위(2m22)에 머문 것도 '실전 감각 부족' 탓이었다.

우상혁은 "몸이 무거운 상태로 도쿄, 대만 대회를 치렀다.

무거운 몸으로도 2m30을 넘으면 더 가벼운 몸으로는 2m37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두 대회에 나섰는데, 기록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훈련 과정이 매우 좋았고, 아픈 곳도 없어서 두 대회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다.

결국 중요한 건 파리 올림픽에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치르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기록'에도 욕심을 낼 생각이다.

2023년 다이아몬리그 파이널 챔피언(2m35)의 완장을 차고 출전하는 대회여서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다.

우상혁은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가 끝나면 파리로 이동해 올림픽에 대비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