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10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분양아파트 가운데 10대 건설사 분양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07대 1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10대 건설사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을 말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순이다.

그 외 건설사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98대 1로, 10대 건설사 경쟁률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10대 건설사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18.29대 1을 기록했고, 그 외 건설사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5.79대 1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다양한 지역에서 대형 건설사들 브랜드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혁신 평면, 커뮤니티, 조경 등 높은 상품성을 갖춰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안정적인 자금력으로 공사 진행에 차질이 없고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사진=부동산인포
사진=부동산인포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충남 천안시 천안시 불당동에 지은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면적 99㎡는 올해 1월 9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그해 같은 지역에 중견 건설사가 지은 A 단지 동일 면적은 7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역과 준공 연도, 면적 등의 조건이 동일해도 10대 건설사 아파트가 1억1000만원 비싼 셈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고를 때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올해 4월 부동산R114가 발표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매입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조건 중 1위는 '브랜드(40.57%)'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물론 지역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대형 건설사 아파트도 청약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변 아파트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끊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름 분양시장에서도 10대 대형 건설사들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8월까지 10대 건설사들은 전국에서 26개 단지, 3만615가구(일반 2만1671가구) 분양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그 외 건설사 물량까지 합치면 56개 단지, 5만1852가구(일반 4만1034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가구 수 기준으로 10대 건설사 물량이 59%를 차지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