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매출이 한 달 사이 3배 증가했다. ‘미식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강남점과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을 연결하는 지점에 생긴 신개념 공간이다. 다양한 고급 푸드홀과 와인 매장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2개 레스토랑이 입점한 푸드홀은 지난달 10일 개장 이후 지난 9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증가했다. 결제 건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은 3.6배 늘었다.

푸드홀은 매일 '오픈런'(영업시간 개시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레스토랑은 한 달 치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드홀 좌석을 262석으로 기존 식품관 내 푸드홀(390석)보다 33% 줄였다. 회전율을 높이기보다 여유로운 식사 공간을 만든 것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에서다.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두 시간 더 늘린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간대별 매출을 보면 오후 5시 이후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에는 오후 5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 한 달간 푸드홀 고객의 연관 구매율(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82%에 달했다. 연관 매출액은 21% 신장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와인 매장인 ‘와인 셀라’도 주목을 받았다. 고가 와인 위주로 매출이 늘었다. 3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38%, 100만원 이상은 61% 각각 성장했다. 대표적인 고가 와인은 ‘200만원대 샤또 와인 샤또 오 브리옹 96’과 100만원 중후반대 프랑스 부르고뉴 뫼르소의 ‘꽁뜨 라퐁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 레 샤름 99’이다.

와인 셀라는 이달 일본 대표 위스키 브랜드 야마자키의 츠쿠리와케 2024 셀렉션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소믈리에와 와인 셀라 매장을 둘러보고 산지별 대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남점은 연말 식품관 슈퍼마켓을 기존의 세 배 크기로 확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한 차원 높은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과 고객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남점만의 ‘초격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