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터·창고터…국가유산청 판단 따라 공사 지연 가능성도
광주 동구청∼조선대 도로 공사장서 광주읍성 흔적 발견
광주 동구청 일대 도로 확장 공사 현장에서 오래된 집터 등의 유적이 발견돼 공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동구청∼조선대학교 사거리 375m 구간 확장 공사 부지에 포함된 서석동 27-3번지 일대에서 광주읍성 집터와 창고 터 유구가 확인됐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는 해당 구간에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20호인 광주읍성 유허가 있어 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시 문화유산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매장 문화재 시굴·정밀 발굴 용역 조사를 진행해왔다.

용역 결과를 보고받는 국가유산청에서 이곳을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중요문화재가 추가로 발굴되면 공사가 지연 또는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읍성은 고려시대인 1378∼1379년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고을을 방어하고자 평지에 축성됐다.

동구 광산동과 서석동 일대로, 인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광산길(ACC-전남대병원 일방통행로) 확장 공사 현장에서도 고려·조선시대 토기류 30점이 발견됐다.

광주시는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총사업비 142억원을 투입해 왕복 4차로인 동구청∼조선대 입구 도로 폭을 20m에서 30m(동구청 방향 3차로·조선대 방향 2차로)로 늘리고 인도 폭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굴 조사로 확인한 유적 현황과 추정 연도를 분석해 이달 말까지 국가유산청에 용역 조사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국가유산청 판단에 따라 필요하면 정밀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