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11월 미국 대선 일정과 관계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기준 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될 것”이라며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묻는 질의에 대한 답이었다. 현재 월가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로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측에선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가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끝났다고 선언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한 장벽이 제거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금리 인하하는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 데이터는 Fed가 그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미국이 여전히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달성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완전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우리는 그 길을 계속 가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선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2%로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모멘텀이 회복된 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ed 내부에선 물가 둔화 추세가 3~4개월 이어져야 모멘텀이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PCE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였다.

파월 의장은 또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뿐 아니라 둔화하는 고용 시장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만을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이 아니다”며 “우리에게는 고용(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