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수 완만히 회복할 것…유가·환율은 변수"
한국은행이 하반기부터는 수출과 내수간 성장속도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둔화추세를 이어가겠으나 여전히 유가, 환율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11일 한국은행은 '7월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성장 및 물가 흐름은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이에 따른 환율 움직임,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먼저 2분기 수출이 IT 수요 확대와 방한 외국인 증가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나타냈으나 내수 회복은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지속됐고 설비투자는 항공기 도입 차질 등으로 부진했다고 봤다. 그러나 하반기 가계실질소득 개선과 수출 증대에 따른 기업 투자여력 확대 등으로 내수도 점차 개선되면서 완만한 회복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와 관련해, 2분기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갔고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상당폭 둔화되면서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둔화흐름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둔화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 기상여건과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국 물가가 둔화추세를 이어가며 ECB 등 일부 중앙은행이 이미 정책기조를 전환했고, 미국 역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앞으로도 미국은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약화됐으나 양호한 고용상황과 AI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세가 잠재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은 수출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고, 내수 부진도 완화되면서 올해 4%대 후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