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 밀집 지역 매년 수해…피해 규모 파악도 못 해
하루 만에 255㎜ 쏟아진 익산…"물 안 빠져…복구 하세월"
하루 만에 255㎜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전북 익산시가 수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시설 하우스가 밀집한 지역에 여전히 물이 들어차 있어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9∼10일 내린 폭우로 금강지류인 산북천 일대 둑 일부가 무너져 인근 논과 시설하우스로 흙탕물이 대거 유입됐다.

침수 피해는 망성면과 용안면, 용동면 등 금강과 인접한 곳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날 현재까지 집계된 농작물 피해 규모는 비닐하우스 150㏊, 축사 2개소 등이다.

망성면과 용동면은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 곳이다.

2017년에는 42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고, 지난해 5월에도 48개 농가, 418개 비닐하우스에서 광범위한 침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변 농민들은 하천 정비와 제방 보강 등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하루 만에 255㎜ 쏟아진 익산…"물 안 빠져…복구 하세월"
시는 아직 빗물이 빠지지 않아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지역의 일부 농경지에는 이날 정오까지도 어른 무릎높이 이상의 빗물이 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이 다 빠진 이후에야 상추와 토마토, 수박 등 시설하우스 작물 피해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선 앞으로 있을 집중호우에 대비해 포대 자루 등을 동원해 무너진 둑의 물길을 막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민간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침수 피해를 본 도심 상가와 주택의 집기류 등을 정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북부권의 물이 빠지는 대로 지역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하우스 토사 제거 등 복구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병충해와 전염병 등 2차 피해 확산을 막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접수되지 않은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복구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