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난민 태권도선수 쿠다다디, 파리 패럴림픽 출전 확정
아프가니스탄을 극적으로 탈출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 난민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도 출전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쿠다다디를 포함해 총 8명의 선수와 1명의 가이드 러너로 꾸려진 난민팀이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쿠다다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로훌라 니크파이의 모습을 보고 태권도를 배웠다.

이후 쿠다다디는 불안한 국내 정서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아프가니스탄 장애인 스포츠의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쿠다다디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세계태권도연맹(WT)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카불에서 탈출했고, 이후 파리를 거쳐 일본 도쿄에 입성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패럴림픽 여자 선수가 됐다.

쿠다다디는 당시 여자 49㎏급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 태권도협회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에서 훈련을 이어갔고, 지난해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러피언 파라 챔피언십 2023 태권도 여자 47㎏급에서 우승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시각장애 육상선수 기욤 주니어 아탕가나(카메룬), 장애인수영선수 이브라힘 알 후세인(시리아) 등도 난민팀의 일원으로 파리 패럴림픽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