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직업체험관 2∼3년 내 착공…39층 아파트 671가구 내달 분양

경기 의정부시 내 옛 미군 유류저장소에 미래직업 테마파크와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민간 투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자와 협약한 지 8년 만이다.

1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나리벡시티는 2028년 말까지 금오동 반환 미군기지 캠프 시어즈 일부인 옛 유류저장소 일대 8만㎡에 약 4천700억원을 들여 미래직업 테마파크인 '퓨처플라넷', 아파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파트 건설 수익으로 퓨처플라넷과 어린이공원, 주차장 등을 지어 의정부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 8년 만에 본격 개발
퓨처플라넷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1만3천㎡ 규모로 계획됐다.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생이 우주, IT, 에너지, 바이오, 문화 등 6개 분류군 25∼40개 직업을 체험하는 시설 등이 들어선다.

2050년으로 설정한 가상 미래도시에서 이용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직업을 체험하도록 설계돼 적성을 측정할 수 있다.

나리벡시티는 연간 30만∼5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의정부시는 약 25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2∼3년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곳에 39층짜리 아파트 4개 동 671가구도 건설된다.

지난해 5월 착공했으나 계획 변경을 이유로 1년가량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됐으며 2027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공사를 맡았으며 8월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옛 미군 유류저장소 8년 만에 본격 개발
의정부시와 나리벡시티는 부지 내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초 이곳은 1960년대 유류 탱크 9기가 설치돼 경기북부 미군기지에 기름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07년 우리 측에 반환된 뒤 국방부가 관리했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오염된 토양을 정화한 뒤 나리벡시티에 매각했다.

그 사이 2016년 7월 의정부시와 나리벡시티는 유류저장소 일대를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오염 정화가 늦어지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나리벡시티는 2020년 8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암반층에서 또다시 오염이 발견되면서 정화 작업 때문에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퓨처플라넷은 전국 첫 미래직업 테마파크"라며 "올해 안에 퓨처플라넷 일부 미션을 수행하면서 맛보기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의정부역 지하상가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