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염태영 "수원 군공항 이전해 첨단 R&D 거점으로 개발해야" [인터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반도체 수출을 위한 항공 물류 수요가 급증하게 됩니다. 수원 제10전투비행단 군 공항을 경기남부권 민·군 합동 국제공항으로 확장 이전해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수원무)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수원시 권선구) 제10전투비행단 군 공항은 민·군 통합 국제공항을 만들어 이전하고, 기존 부지는 첨단 산업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 군 공항은 수원시 인구가 5만여명에 불과하던 1950년대에 들어섰다. 1980년대 수원 도심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이후 인접 주민의 안전을 꾸준히 위협하고 있다는 게 염 의원 생각이다. 군 전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도심 한 가운데 군 공항이 있어서 전략 무기를 싣고 훈련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미 앞선 2017년 직선 거리로 28㎞ 떨어진 화성시 화옹지구가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정해졌다. 염 의원은 “역대 정부는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시를 수원시가 설득해오라고만 한다”며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중앙정부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염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다.

염 의원은 군 공항이 이전한 자리에 반도체 핵심 인력들이 머무는 첨단 R&D 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 강남권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수원 군 공항 부지는 마지막 남은 ‘수도권 금싸라기 땅’”이라며 “이런 거리 상의 이점을 잘 살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인재도 유치해 국가적 첨단 산업 R&D의 거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염 의원은 ‘선(先) 구제 후(後) 구상’이 핵심인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염 의원의 법안은 11일 정책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됐다. 염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 후 공공임대’ 방안도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도 대책을 내놓은 걸 보면 하루빨리 피해자를 구제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피해자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있는 만큼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