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미래 고민…신사업 M&A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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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회장, 한경협 포럼 강연
하나금융, 네이버·쿠팡 등 제휴
STO 대체거래소 설립도 추진
AI 시대 와도 결국 사람이 중심
스펙보다 일 잘하는 직원 육성
고객가치 최우선으로 성장할 것
하나금융, 네이버·쿠팡 등 제휴
STO 대체거래소 설립도 추진
AI 시대 와도 결국 사람이 중심
스펙보다 일 잘하는 직원 육성
고객가치 최우선으로 성장할 것
“신사업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분야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은행업의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하고 토큰증권발행(STO) 대체거래소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제휴와 M&A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핀테크, 빅테크 투자는 규제도 있지만 기회 요인이 있어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K그룹과 인공지능(AI) 협의체를 운영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 제휴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SK그룹과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AI 스타트업 랩’을 열고 두 그룹의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분야 협력에 들어갔다.
함 회장은 2015년 초대 하나은행장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초대 통합은행장 취임 이후 ‘손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조직을 대폭 정비했다”며 “(두 조직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피합병 은행이던 외환은행의 노조위원장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고 회상했다.
은행장 취임 당시 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CIR은 38.7%로 주요 은행 중 가장 견실했다. CIR은 은행이 벌어들인 총영업이익 중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낸다. CIR이 낮을수록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인재상도 언급했다. 함 회장은 “금융회사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며 “누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금융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업가치를 키운다면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함 회장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옛 서울은행에 입사해 행원 시절부터 현장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함 회장은 “나는 늘 변방의 아웃사이더였고, 야전에서 영업으로 승부를 봤다”며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고 메시지를 준 것이 저와 하나금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귀포=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은행업의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하고 토큰증권발행(STO) 대체거래소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제휴와 M&A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핀테크, 빅테크 투자는 규제도 있지만 기회 요인이 있어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가치 최우선
이날 함 회장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하나금융이 2022년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외환거래(FX)를 도입하고 올해 유언장을 보관·집행하는 유산 정리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등 금융권 혁신을 주도해왔다고 했다.그는 “SK그룹과 인공지능(AI) 협의체를 운영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 제휴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SK그룹과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AI 스타트업 랩’을 열고 두 그룹의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분야 협력에 들어갔다.
함 회장은 2015년 초대 하나은행장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초대 통합은행장 취임 이후 ‘손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조직을 대폭 정비했다”며 “(두 조직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피합병 은행이던 외환은행의 노조위원장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고 회상했다.
은행장 취임 당시 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CIR은 38.7%로 주요 은행 중 가장 견실했다. CIR은 은행이 벌어들인 총영업이익 중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낸다. CIR이 낮을수록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인간 중심 경영 이어갈 것”
AI 기술이 진화하고 있지만 인간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고도화된 AI로 발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인성과 인간미, 겸손과 배려 등이 미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학벌, 스펙, 출신, 지연, 학연보다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을 인정하고 리더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인재상도 언급했다. 함 회장은 “금융회사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며 “누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금융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업가치를 키운다면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함 회장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옛 서울은행에 입사해 행원 시절부터 현장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함 회장은 “나는 늘 변방의 아웃사이더였고, 야전에서 영업으로 승부를 봤다”며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고 메시지를 준 것이 저와 하나금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귀포=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