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1일 오후 3시 52분

게임회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일 주가가 18%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4조1198억원으로 크래프톤(13조6005억원)과 넷마블(4조2689억원), 엔씨소프트(4조1976억원)에 이어 게임 기업 시총 4위에 올라섰다.

시프트업, 첫날 시총 4조원…'게임 빅4' 등극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 6만원 대비 1만1000원(18.3%)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가 첫날 20% 하락하며 ‘공모주 비관론’이 퍼졌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시프트업의 거래대금은 1조34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14조5000억원)의 9.5%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시프트업의 유통 가능 물량이 적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프트업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13.63%인 790만7000주(4744억원어치)로 적은 편이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한 기관에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한 영향이다. 시프트업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민연금과 블랙록 등 국내외 기관 2164곳이 주문을 넣었고 참여 기관의 46.85%가 15일 이상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두산로보틱스가 해외 기관에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한 것과 달리 시프트업은 기관 물량 중 국내 기관에 60%, 해외 기관에 40% 주식을 배분해 상장 첫날 차익실현 매물이 적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시프트업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게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배정철/양현주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