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허프 "예술만큼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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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 13일 공연
'세계적 박식가들 20명'에 뽑혀
소설가이자 화가 '다재다능'
16년 만에 국내 단독 리사이틀
"모든 무대가 새로운 도전 같아"
스티븐 허프 13일 공연
'세계적 박식가들 20명'에 뽑혀
소설가이자 화가 '다재다능'
16년 만에 국내 단독 리사이틀
"모든 무대가 새로운 도전 같아"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13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금호문화재단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AA.37312425.1.jpg)
허프가 13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그가 한국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하는 건 2008년 후 16년 만이다. 허프는 이번 공연에서 샤미나드의 콘서트 에튀드 ‘가을’, ‘이전에’, 변주곡 A장조, ‘숲의 요정’과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을 들려준다.
쇼팽과 리스트를 두고선 “‘내향형·외향형’이라고 축약해서 표현할 만큼 두 작곡가의 음악적 특성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들의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했다. “리스트의 단악장 서사시가 인류의 극적인 이야기를 전부 품고 있는 것처럼 장대하다면, 쇼팽 피아노 소나타는 인간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봄으로써 서정적인 감정의 분출을 보여주죠. 흥미로운 차이를 느끼게 되실 거예요.”
1983년 미국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그가 음악과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넘나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모든 작업의 근원은 시적인 충동이었다”고 했다. “의식적으로 많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새로운 영감을 밖으로 표출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않음으로써 자유롭게 열매를 맺도록 한 것뿐이죠.”
끝으로 그는 “예술만큼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없다”며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기보단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고, 그때그때 가장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연주하는 작품 하나하나, 올라서는 무대 하나하나가 매번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이 마음만큼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 앞으로도 더 높은 수준의 소통과 경험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