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오토모티브와 동아타이어공업 합병 관련 기업설명회. 최형창 기자
DN오토모티브와 동아타이어공업 합병 관련 기업설명회. 최형창 기자
"합병을 통해 사업과 재무적인 부문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DN오토모티브 윤창규 IR담당 부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동아타이어공업과의 합병 관련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글로벌 차량용 방진부품 및 축전지 제조사인 DN오토모티브와 자동차 타이어 튜브 제조사인 동아타이어공업이 합병을 앞두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6월 1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DN오토모티브가 동아타이어공업을 흡수합병하기로 했고 현재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DN오토모티브가 DN솔루션즈 인수 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자회사 외 국내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는 행위 제한을 올해 말까지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합병 절차는 순항중이다. 지난달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신고 수리 결과 통지문을 수령했고, 지난 3일 금융감독원에서 합병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을 통지받았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7일이다. 합병 후 신주는 10월 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8월 5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해 합병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양사가 합병해 얻게 될 시너지를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윤 부사장은 “DN오토모티브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동아타이어공업의 재무적 안정성이 결합되면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DN오토모티브는 2021년 디티알과 동아전지를 합병하고 2022년 DN솔루션즈를 인수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성을 높였다. 이에 DN오토모티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9.2%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 13.4%, 2023년 1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아타이어공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0.8%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2022년 10.9%, 2023년 7.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양사는 동아타이어공업이 DN오토모티브의 재무구조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N오토모티브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동아타이어공업의 기존 사업의 성장이 정체되던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타이어공업의 현금 보유량이 풍부한 덕분에 DN오토모티브는 합병 후 자본력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신사업 진출과 투자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DN은 2022년 글로벌 시장에서 손 꼽히는 공작기계 제조사 DN솔루션즈를 인수한 뒤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적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합병후 DN오토모티브는 각 사업별 해외 영업망을 공유해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DN오토모티브는 10개국, DN솔루션즈는 7개국, 동아타이어공업은 3개국 등 국가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원재료인 CMB(원료고무)부터 방진제품까지 생산이 수직적으로 일원화해 안정성이 높아지고, 제품 개발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아타이어공업 1주당 DN오토모티브 신주 0.1558169주를 배정하는 합병 비율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및 상법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내용과 절차를 준수해 진행중”이라며 “특히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령이 정한 바에 따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합병비율에 따른 동아타이어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5배로 DN오토모티브의 PBR 0.55배보다 낮아 부당하다’는 일부 동아타이어공업 주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주가수익비율(PER)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자본시장법이 상장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시가평가법이다. 순자산가치나 순손익가치 중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보면 DN오토모티브 주주가 오히려 합병비율에 아쉬움을 표할 수 있는 상황이다. DN오토모티브의 PER은 2.84배에 불과한데 비해 동아타이어공업의 PER은 17.77배나 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비율이 지배주주에게 유리하고 일반주주에게는 불리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건 합병의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배주주나 일반주주 사이에 아무런 차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합병비율 산정시 동아타이어공업의 주가가 DN오토모티브의 PBR 수준(0.55배)으로 결정됐다면, 현재 합병비율(PBR 0.45배)을 따랐을 때보다 오히려 합병후 지배주주의 지분율은 0.32% 증가하는 결과가 나온다. 지배주주(특수관계자 포함)가 이미 양사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DN오토모티브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의 합병’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DN오토모티브는 배당정책 및 자사주 관련 계획, 중간배당 등 각종 주주환원 정책도 소개했다. 윤 부사장은 “지난 10일 DN오토모티브는 이사회를 개최해 1주당 연 4000원 이상의 현금 배당 실시(현금 배당 재원 내에서 자사주 취득·소각을 함께 실시), 회사의 자사주 중 지분율 최대 3%에 대해 담보권 해소시 1개월 내 소각한다는 내용의 주주 환원 정책을 결의했다"며 "이와 함께 2024년 9월 30일 기준 주주에 대한 1주당 2000원의 중간배당도 결의했다. 전문 IR 전담 조직 또한 신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아타이어는 그동안 1000원을 배당해왔는데 그러한 관점에서는 주주가 손해로 볼 여지가 있다"며 "공시에 4000원 '이상'이라고 표현한 건 그보다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