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휴전 직전 중부전선에서 중공군의 마지막 공세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故) 김교수 육군 대위 추모식이 12일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앞에서 열렸다.

1개 중대로 중공군 1개 연대에 맞선 김교수 대위…추모식 열려
이날 오전 11시께 육군 6사단 주최로 월정리역 인근 DMZ 평화·문화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김진성 6사단장 등 군 관계자들과 김교수 대위 유가족, 청성전우회 및 철원군 보훈단체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헌화 및 분향과 전투 약사 보고, 기념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군가 '전선을 간다'를 함께 부른 뒤 마무리됐다.

김진성 6사단장은 기념사를 통해 "6·25 전쟁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신적 대비 태세를 확립해 선배 전우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1개 중대로 중공군 1개 연대에 맞선 김교수 대위…추모식 열려
군에 따르면 김교수 대위는 육군 6사단 소속 중대장으로 1953년 7월 13일 강원도 김화군 중부전선 교암산에서 방어를 담당했다.

당시 중부전선은 철원평야와 화천발전소를 두고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요충지였기에 휴전 회담 중에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다.

휴전 협정 조인이 다가오자 중공군은 주력 연대로 김 대위가 이끄는 중대를 포위하며 최후의 대규모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방어 진지가 파괴되자 김 대위는 중대원들을 동굴로 피신시킨 뒤 아군에 포격을 요청했다.

이어 수류탄과 총검으로 8시간 동안 백병전으로 고지를 지키다 전사했다.

이렇게 교암산 전투는 김교수 대위의 1개 중대가 중공군 1개 연대를 상대로 진지를 사수한 치열한 방어전투로 남았다.

중대원 가운데 6명만이 살아남았으며 2주 후 한국전쟁 정전협정은 최종 조인됐다.

정부는 휴전 직후 김 대위의 희생정신에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어 2015년 6·25 전쟁 65주년을 맞아 호국영웅 10인을 선정하면서 김교수 대위를 포함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