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돈 몰린다, 이 주식 담아라"…전문가들 '깜짝 전망' [신민경의 테마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권가, 흔들리는 M7 "여전히 담아라" 외치는 이유
최근 매그니피센트 7 조정에도
전문가들 "네카오보다 M7" 입모아
최근 매그니피센트 7 조정에도
전문가들 "네카오보다 M7" 입모아
"전 세계 돈이 미국 빅테크로 몰리고 있잖아요. 이미 많이 올랐다지만 이 흐름은 장기적이에요. 방망이를 길게 잡고 꾸준히 분할 매수해야 합니다." (빅테크주 펀드 매니저)
최근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街) 시각은 여전히 호의적이다. 최근과 같은 계단식 조정은 받겠지만 추세적으로 결국 올라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반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빅테크주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선 비관론이 우세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미국 기술주 7개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간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랠리를 주도해 온 기술주들에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날 8.44% 급락했다. 시총 1위와 2위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2%대 내렸다. 그 밖에 엔비디아(5.57%)와 메타플랫폼스(4.11%), 알파벳(2.78%) 아마존(2.37%) 등도 하락했다.
이어 12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일부는 반등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 중 애플(1.31%)과 엔비디아(144%), 테슬라(2.99%)만 전날의 급락분을 일부 되돌렸고 나머지 종목들은 약세를 지속했다.
강한 상승세는 꺾였지만 그동안 이들 빅테크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테슬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등으로 지난달 25일부터 11거래일간 상승했는데 이 기간 오름폭이 50%에 달한다.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도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약 170% 폭등한 바 있다.
국내 빅테크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 들어서 전날까지 각각 22.19%, 21.96% 급락했다.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률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들 토종 빅테크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 공세를 맞닥뜨린 상태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와 손 잡고 쇼핑 전용 기능을 내놓은 유튜브가 적수로 등장했다. 미국 빅테크들과 달리 AI 사업에서의 뚜렷한 행보가 포착되지 않는단 점도 주가 약세 요인 중 하나다.
'급등한 미국 빅테크주'와 '급락한 국내 빅테크주' 사이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오름폭이 컸기 때문에 '주가 정점론'이 나오고 있는 반면 네이버·카카오는 '주가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개인들이 미국 빅테크에 넣었던 돈을 빼 국내 주식에 넣고 있는 이유다.
수급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국내 상장된 주식 중에서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네이버였다. 개인은 무려 1조9964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카카오 주식도 18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빅테크주보다는 '매그니피센트 7'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AI 수혜주로 접근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시장은 '승자독식'(The Winner Takes It All)이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어서 미국 빅테크 대비 국내 양대 빅테크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본다"며 "연말까지 크고 작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선 AI 붐이 일자 빅테크가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국내에선 빅테크가 아닌 반도체 종목들이 AI 수혜주로 꼽혔다. 정책적 특수로 인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주들로도 수급이 분산됐다.
반면 미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미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7개 종목이 나머지 나스닥지수 구성종목 3321종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증권가는 글로벌 빅테크들은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기업 주가가 전고점 수준임에도 실적 추정치 또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단 얘기다.
김원재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역은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이 아닌 펀더멘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들 종목은 견고판 펀더멘털이 뒷받침돼 상승한 것"이라며 "최근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타업종 기업들의 실적 대비 성장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반기 거시적 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란 전제하에선 여전히 매그니피센트가 주도하는 상승이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AI에서 뚜렷한 숫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몰리지 않고 있다. 주가 하방은 열려있고 상방은 닫힌 상태라고 본다"며 "AI 시장에 편승하고자 한다면 미국 관련주들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최근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街) 시각은 여전히 호의적이다. 최근과 같은 계단식 조정은 받겠지만 추세적으로 결국 올라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반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빅테크주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선 비관론이 우세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미국 기술주 7개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간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랠리를 주도해 온 기술주들에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날 8.44% 급락했다. 시총 1위와 2위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2%대 내렸다. 그 밖에 엔비디아(5.57%)와 메타플랫폼스(4.11%), 알파벳(2.78%) 아마존(2.37%) 등도 하락했다.
이어 12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일부는 반등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 중 애플(1.31%)과 엔비디아(144%), 테슬라(2.99%)만 전날의 급락분을 일부 되돌렸고 나머지 종목들은 약세를 지속했다.
강한 상승세는 꺾였지만 그동안 이들 빅테크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테슬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등으로 지난달 25일부터 11거래일간 상승했는데 이 기간 오름폭이 50%에 달한다.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도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약 170% 폭등한 바 있다.
국내 빅테크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 들어서 전날까지 각각 22.19%, 21.96% 급락했다.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률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들 토종 빅테크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 공세를 맞닥뜨린 상태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와 손 잡고 쇼핑 전용 기능을 내놓은 유튜브가 적수로 등장했다. 미국 빅테크들과 달리 AI 사업에서의 뚜렷한 행보가 포착되지 않는단 점도 주가 약세 요인 중 하나다.
'급등한 미국 빅테크주'와 '급락한 국내 빅테크주' 사이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오름폭이 컸기 때문에 '주가 정점론'이 나오고 있는 반면 네이버·카카오는 '주가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개인들이 미국 빅테크에 넣었던 돈을 빼 국내 주식에 넣고 있는 이유다.
수급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국내 상장된 주식 중에서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네이버였다. 개인은 무려 1조9964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카카오 주식도 18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빅테크주보다는 '매그니피센트 7'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AI 수혜주로 접근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시장은 '승자독식'(The Winner Takes It All)이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어서 미국 빅테크 대비 국내 양대 빅테크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본다"며 "연말까지 크고 작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선 AI 붐이 일자 빅테크가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국내에선 빅테크가 아닌 반도체 종목들이 AI 수혜주로 꼽혔다. 정책적 특수로 인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주들로도 수급이 분산됐다.
반면 미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미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7개 종목이 나머지 나스닥지수 구성종목 3321종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증권가는 글로벌 빅테크들은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기업 주가가 전고점 수준임에도 실적 추정치 또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단 얘기다.
김원재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역은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이 아닌 펀더멘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들 종목은 견고판 펀더멘털이 뒷받침돼 상승한 것"이라며 "최근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타업종 기업들의 실적 대비 성장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반기 거시적 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란 전제하에선 여전히 매그니피센트가 주도하는 상승이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AI에서 뚜렷한 숫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몰리지 않고 있다. 주가 하방은 열려있고 상방은 닫힌 상태라고 본다"며 "AI 시장에 편승하고자 한다면 미국 관련주들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