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 스포츠 팬층이 여성으로 급격히 확대되자 충성고객 확보가 필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사들의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CJ ENM의 OTT 티빙이다. 지난 3월 티빙은 2024~2026년 한국프로야구(KBO)의 모든 리그를 디지털에서 생중계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확보했다.

3년간 1450억원을 내야 하지만 효과는 작지 않다. 올 상반기 주요 OTT의 유료 구독자 수가 일제히 줄어든 상황에서 티빙은 홀로 이용자가 증가했다. 앱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평균 하루활성이용자(DAU)는 올해 1월 307만 명에서 지난달 227만 명으로, 쿠팡플레이는 111만 명에서 81만 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티빙은 같은 기간 157만 명에서 195만 명으로 급증했다. 티빙은 야구 경기를 앞세워 올해 5월 28일엔 시청 시간 기준 ‘부동의 1위’였던 넷플릭스를 제쳤다. 티빙 관계자는 “최근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여성 팬이 늘어나면서 ‘덕질’을 위해 구독하는 비중도 상당하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월 구독료가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오르는 쿠팡은 자사 OTT인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워 ‘록인효과’(충성고객 확보)를 노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부터 한국프로축구 ‘K리그’,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잇달아 따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