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 원전 인근 보안 불안…매일 총성 들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에서 최근 끊임없이 교전이나 공습이 일어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IAEA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전문가들로부터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 내 군사 활동에 관한 보고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에네르호다르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무인기(드론) 공습이 빈발했다.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를 공습 주체로 지목하며 책임 공방을 벌여왔다.

IAEA는 "최근 수일간 에네르호다르 몇몇 지역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고 매일 폭발음과 총성을 듣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고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에네르호다르 변전소 내 변압기가 또다시 공격을 받아 정전이 발생했고 자포리자 원전 직원도 이 공습 탓에 8명이 부상했다"면서 "이런 공격은 핵 안전 기본 수칙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네르호다르 내 변전소들은 지난달 19일과 22일 잇따라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전 시설과 주변 기간 시설이 포격에 노출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

원전이 직접 타격을 받거나 냉각 시스템이 불능 상태에 빠지면 원자로 과열로 최악엔 방사성 물질이 대규모로 누출되는 노심 융용과 같은 초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IAEA는 냉각 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 중이다.

외부 전력이 차단됐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비상 디젤발전기 20대가 지난주 정기 점검을 받았고, 냉각수 시설이 적정 수위를 유지하는지도 체크했다고 IAEA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