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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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 수반들은 한목소리로 러시아와 그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토 정상들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결정적 조력자(decisive enabler)'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무기와 기술 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의 대표적 한국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아리랑TV와 대담에서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한국이 유럽 열강들로부터 새로운 존경과 관심을 얻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서 진행된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가 신냉전의 최전선이 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참석으로 한국의 역할이 주목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무기 지원 의사를 밝힐지도 주요 관심사였다.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해 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러-북 군사협력 위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대선 첫 TV 토론회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아리랑TV와의 인터뷰에서 차 석좌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핵 지침 강화는 핵우산의 힘과 신뢰성, 복원력을 통해 한반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강화된 핵 지침은 NCG(Nuclear Consultative Group)의 자연스러운 진화의 한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은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4개국(IP4)과 미국이 연내 5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차 석좌는 "지금의 안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국과 IP4 간의 집단적 방어 의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냈다.

차 석좌는 이번 나토 회의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유럽 주요국에 몰아친 극우 돌풍 속에 진행된 것에 대해 "2025년 개최되는 나토는 앞으로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매우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며 나토 동맹의 결속에 대한 변화 가능성도 전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내며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를 맡았던 차 석좌와의 인터뷰는 12일 금요일 밤 10시에 아리랑TV에서 방영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