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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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의료 파업 영향 無"…반등하는 제약·바이오주
그간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신약 승인 여부 발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약·바이오주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98% 상승한 8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1.61% 오른 18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이들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달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대형주를 담은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12.07% 올라 거래소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2700대로 떨어진 지수는 최근 두 달(5월12~7월12일) 사이에 7.06% 었다. KRX 지수 가운데 상승률 2위(11.92%)역시 KRX 헬스케어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4.7%을 웃도는 성적이다.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업종으로 쏠리고 있으나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의사파업에 의한 의약품 사용 감소에도 오름세다. 특히 대규모 수주, 신약 승인 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달 새 약 11% 뛰었다. 올해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회사는 미국 대형 제약사로부터 1조46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4월 준공되는 18만L 규모의 5공장 수주 활동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27% 넘게 급등했다. 폐암 항암신약인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대규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병만 유한양행 부사장과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자 업계에선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HLB는 40%가까이 폭등했다. 이 회사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관련 허가 서류를 FDA에 오는 9~10월께 다시 제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삼천당제약은 이 기간 54% 치솟았다. 지난달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와 경구용 GLP-1 제제의 글로벌 임상 비용, 경구용 GLP-1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60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 등이 신약개발 기술력 등으로 주목 받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바이오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 보안법(Biosecure Act)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제재 대상에 글로벌 3위 위탁 개발 생산 기업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올랐다.

글로벌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영향이 크지 않다"며 "하반기 성수기 시즌 연구개발 관련 이벤트까지 예정돼 있어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