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확정…빅테크 나스닥 '빼고' 에브리씽 랠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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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목요일>
![9월 금리 인하 확정…빅테크 나스닥 '빼고' 에브리씽 랠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319833.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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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슈퍼 코어)은 지난달 0.04% 하락한 데 이어 0.05% 하락해 두 달 연속 디플레이션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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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6월 근원 CPI가 전월보다 0.06% 올랐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0.20%)보다 14bp나 낮은 것이며,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속 불가능한)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급락이 큰 부분을 차지해 그렇게 완화적이진 않지만, 주거비의 둔화 추세는 지속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잠정적으로 6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0%, 전년 대비 2.6%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늘 CPI 데이터는 금리를 정상화하는 게 합리적이란 우리 시각을 뒷받침하며, 우리는 여전히 9월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네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① CPI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상당히 밑돌았다=2개월 연속으로 예상을 밑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한 달 전보다 0.06% 떨어졌고 근원 CPI는 0.06% 올랐다. 올해 초 걱정스러운 출발 이후 이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확고해졌다.
②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근원 상품은 0.1% 하락했는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주거비가 큰 폭으로 둔화했고,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런 디스인플레이션의 광범위한 폭은 우리가 2%로 향하는 경로에 있다는 더 큰 확신을 하게 한다.
③ 주거비 둔화, 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두드러진 것은 주거비 둔화다. 4개월 연속 0.4% 상승을 기록한 뒤 0.2% 상승으로 낮아졌다.
④ PCE 물가도 좋은 뉴스가 될 것이다=CPI 데이터를 근거로 우리는 6월 근원 PCE 물가가 0.21%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 6월 근원 CPI(0.06%)와 차이가 나는 것은 항공료, 의료비 등 근원 서비스 요소에서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JP모건과 맥쿼리는 Fed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각각 11월과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습니다. ING는 "올해 두 번의 인하가 아닌 세 번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당장 30~31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훌륭한 근원 CPI가 나왔다. Fed는 더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통화 정책의 시차는 Fed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 오늘 당장 Fed가 금리를 내려도 인플레이션은 2025년까지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목표 이하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비둘기파들은 7월 회의에서라도 당장 금리를 인하할 만한 충분한 데이터를 얻었다"라면서 "7월 금리 인하가 중앙은행에 너무 갑작스러울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7월엔 9월 인하를 위한 사전 신호를 줄 수 있겠지만 파월 의장이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협상에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프린시펄 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Fed가 9월 금리 인하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게 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7월 인하는 여전히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Fed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더 확신을 갖기 위해 추가 증거 수집이 필요하고, 혹시라도 그렇게 하면 오히려 시장에 'Fed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알고 있나'라는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시나 구하 전략가도 "Fed가 7월 금리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근원 CPI만큼 근원 PCE 물가가 훌륭하지는 않을 수 있다. 7월 갑작스러운 금리 인하가 이뤄지려면 더 심각한 고용 데이터 붕괴가 있어야 한다. 대신 이번 데이터는 9월 금리 인하와 올해 총 두 번의 인하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결정은 8월 말 잭슨홀 회의 때 알려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 8시 30분 CPI와 함께 발표된 경제 지표가 하나 더 있었죠. 바로 신규 실업급여 청구입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7000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23만6000건을 밑돌았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29일)도 직전 주보다 4000건 감소한 185만2000명으로 발표됐습니다. 물가는 안정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괜찮은 '연착륙'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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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고용, 인플레이션, GDP 성장 및 경제 전망에 대한 데이터를 포함해 지금까지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일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정확히 언제 정책을 조정하는 게 적절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한두 차례 금리를 내리는 게 "어느 정도" 적절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는 9월, 혹은 12월에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비둘기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매우 우수한 보고서다. 주거비 인플레이션 개선은 매우 고무적이다. 2%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경로는 바로 이렇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추진할지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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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후 1시 발표된 국채 30년물 경매 결과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응찰률은 2.299배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고, 발행 금리는 4.405%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383%보다 2.2bp나 높게 결정됐습니다. 해외 수요를 대변하는 간접 수요가 60.8%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이번 주 성공적이었던 3년, 10년 경매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삭소 뱅크의 알테아 스피노지 채권 전략가는 "추악한 경매였다. 2.2bp 테일(tails)이 발생했는데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4.4% 수익률 수준에서 듀레이션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후 3시 4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7.8bp 하락한 4.201%, 2년물은 11.9bp 떨어진 4.511%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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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확연한 둔화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급락했지만, 뉴욕 증시는 폭죽을 터트리지 않았습니다. 주요 지수는 보합 선에서 출발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세로 기울었습니다. 결국, S&P500은 0.88%, 나스닥은 1.95% 급락했고 다우만이 0.08%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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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뿐이 아닙니다. 어제까지 11일 연속 상승했던 테슬라는 빅테크 내림세 속에서도 장 초반 상승세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8.44% 폭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8월 8일로 예정했던 로보택시 공개를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2개월 연기가 내부적으로 전달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로보택시 공개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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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체적으로는 2분기 어닝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월가 컨센서스 9%를 2%포인트가량 상회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 데이터가 둔화하면서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ESI)가 2015년 6월 이래 가장 낮아졌다. 이는 통상 2분기 3%포인트 어닝 하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는 ESI가 부정적일 때도 91% 기간 동안 EPS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EPS 하회는 매우 드물다"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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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매그니피선트 7 실적이 계속 시장을 놀라게 할까
=매그니피선트 7은 2022년 이익 침체에서 벗어나는 초기 단계부터 이익 성장을 주도해왔다. 지난 1분기 이들 중 6개가 추정치를 상회했다. 5개는 최소 20% 성장했으며, 3개는 최소 100% 성장했다. 월가 컨센서스는 5개가 2분기에 1분기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강력한 실적 상회도 성장률을 가속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② 나머지 493개 주식이 반등할 수 있을까
=매그니피선트 7을 제외한 S&P 493개 기업의 1분기 컨센서스 이익 증가율은 -5.7%였으나 실제 0.3% 성장을 달성했다. 2분기 컨센서스는 1.1% 성장이다. 월가는 매그니피선트 7이 계속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나머지 기업도 점점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에 대한 기준은 눈에 띄게 낮다.
③ 하반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될까
지난 9년 동안 연간 이익 성장이 연초 컨센서스보다 높았던 해는 트럼프 감세가 있었던 시기와 팬데믹 때뿐이었다. 지난해 증가율은 연초보다 4.8%포인트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장기 평균 8.1%보다 훨씬 적었다. 작년 S&P500 지수가 24.2% 급증한 이유 중 하나다. 2024년 연초 애널리스트들은 18.1% 상승을 점쳤는데, 현재까지 컨센서스는 1.3%포인트 하향 조정되었다. 월가는 3분기 19.2%, 4분기 19.6%로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하반기에 경제가 더 느리게 성장한다면 심각한 이익 하향 수정의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조정에 취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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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은 2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5.4% 증가했는데 말이죠. 여행 수요는 기록적이지만, 항공사들이 더 많은 좌석을 공급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탓입니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항공사, 특히 저가 항공사 좌석이 넘쳐나고 있다. 항공사들은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요금을 할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주가는 4%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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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하 확정…빅테크 나스닥 '빼고' 에브리씽 랠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320521.1.jpg)
골드만삭스는 "소비 지출 증가율은 작년 하반기 3% 이상에서 최근 2% 추세로 둔화하였다. 이는 소비 약화라기보다는 정상화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2%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추세와 일치한다. 노동시장은 올해 나머지 기간에도 소득 성장과 지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계 자산도 긍정적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주택 가격은 50% 상승했고 주식 가격은 70% 올랐다. 이런 자산 가격 상승 속에 가계의 대차대조표가 나쁘기란 어렵다. 즉 노동시장이 건강하고 실업률이 4% 이하이며 임금이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소비는 2~2.5%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곧 실적을 내놓는 은행들에 대해서도 월가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들의 EPS가 1년 전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은 조금 다르겠지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