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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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12일 카카오에 대해 주요 사업들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와 모빌리티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성장 둔화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게임즈 매출이 12% 줄고 에스엠 인수효과가 제거되면서 음악 부문 성장률도 3%로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규 성장전략이 나와야 할 시기라고 오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정신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 신규 성장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개발 조직 통합이 진행됐지만 신규 모델 출시 일정이나 AI 서비스의 방향성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업인 광고에서도 '숏폼' 영상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당 이용시간이 줄어 매체 매력도가 감소세"라며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새 성장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오 연구원은 대외 변수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카카오는 에스엠 인수 관련 검찰 조사와 모빌리티 회계 조작 관련 금융감독원 조사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시선이 분산된 상태다. 대형 플랫폼의 골목 상권 진출과 관련한 비판 여론으로 신사업의 수익모델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재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사법과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는 신임 경영진의 경영 전략 발표 여부와 방향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