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부도난 건설사가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도 건설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20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곳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2019년 36곳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연간 부도 업체 수(21곳)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면허별로 부도 업체는 △종합 7곳 △ 전문 13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2곳 △부산 5곳 △대구 1곳 △광주 2곳 △울산 1곳 △강원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북 2곳 △경남 2곳 △제주 1곳 등이다.

폐업 건설사도 증가세다. 올해 1~6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40건으로, 전년 상반기 173건에 비해 38.7%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021건에서 1088건으로 늘었다.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도 반토막 났다. 올해 1~6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전년 551건 대비 56.8% 급감한 238건에 그쳤다. 다만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2512건에서 올해 2738건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고 있다.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29가구로 전월 대비 0.2%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3230가구로 전월 대비 2% 증가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를 110.3으로 집계했는데, 기준치 100을 웃도는 만큼 미분양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이 크게 침체한 상황"이라며 "지방 전문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와 폐업이 늘고 있다.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