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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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HSCEI) ELS 원금 손실 우려와 불완전판매 사태 등이 겹친 영향이다.

'H지수 ELS 사태'로 투자수요 위축…발행액 급감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1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14조9000억원)에 비해 12.8%(1조9000억원) 감소했다.

ELS 발행액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ELS 발행액은 8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23조원 줄었다. 통상 ELS 발행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수형은 4조원으로 지난해 7조2000억원보다 44.4%(3조2000억원) 쪼그라들었다. 지수형의 ELS 발행액 비중은 50.3%로 작년보다 23.8%포인트 줄었다. 종목형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H지수 여파' 올 1분기 ELS 평균 8.7% 손실 봤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ELS 발행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3조2000억원), 코스피200(3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3조1000억원), 닛케이225(1조원) 순이었다. H지수를 편입한 ELS 발행액은 1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발행액의 10% 수준이다.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총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17조4000억원)에 비해 1.7%(3000억원) 늘었다.

이중 ELS 상환액은 작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14조4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 늘어난 7조2000억원어치가 만기상환됐다. 조기상환 규모는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 줄었다.

DLS 발행액은 5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2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원금지급형이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00억원 늘었다. 상환액은 3조3000억원이었다. 만기 상환(2조5000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DLS 발행잔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원금지급형은 23조5000억원, 원금비보장형은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8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94조3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했다.

'녹인 발생' ELS 3조8000억원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원금손실 발생구간(녹인·Knock-in)이 발생한 ELS 잔액은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4.3% 수준이다. 대부분이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이다. 홍콩 H지수가 지난 1월 5001까지 하락한 여파다. 홍콩 H지수는 전날엔 6371.78에 장을 마쳤다.

올 1분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8.7%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9%포인트 떨어졌다. 홍콩 H지수 기초 ELS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DLS 투자손익률은 연 2.7%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늘었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운용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손익은 465억원으로 지난해 541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줄어든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과 잔액이 증가했으나,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투자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 발행현황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주요 주가지수의 역사적 전고점 경신 이후 닛케이225, 유로스톡스50 등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지수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투자자에게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