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조정에 국내 기술주 동반 급락…SK하이닉스 4% 내려
외인 매도 우위…증권가 "방향성 전환 아닌 차익실현으로 봐야"
'美 삭풍에 흔들' 코스피 장중 2,860대 약세…코스닥 상승 전환(종합)
코스피가 12일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해 2,860대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98포인트(0.90%) 내린 2,865.37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82%) 내린 2,867.75로 출발해 2,870선 아래에서 등락 중이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을 눈앞에 뒀으나,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 영향으로 다시 한번 후퇴하는 모양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 내린 1,37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9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1천395억원, 개인은 74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나,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95% 급락했고 S&P500지수도 0.88%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8% 강보합이었다.

CPI 하락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가 기정사실화되자 그동안 상승을 이끌어온 엔비디아(-5.57%), 테슬라(-8.44%), 메타플랫폼스(-4.11%)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는 내리고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가치주, 배당주에 자금이 몰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방향성이 전환된다기보다는 차익실현 측면에 더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술주 급락을 두고 "뚜렷한 악재 없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아 차익실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쏠림현상 해소가 증시 밖이 아닌 러셀2000과 같은 증시 내에서 소외됐던 곳으로 이동한 것은 긍정적인 순환매"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4.15%), 삼성전자(-2.74%), 한미반도체(-2.42%)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LG전자(-1.71%), 삼성화재(-2.32%), 삼성물산(-0.86%), 현대차(-0.72%)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KB금융(1.87%), 셀트리온(1.29%), 하나금융지주(1.29%), 카카오(1.06%), 신한지주(1.35%) 등은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9%), 운수창고(-1.02%), 의료정밀(-1.92%), 음식료품(-0.76%), 보험(-0.69%), 기계(-0.66%) 등의 내림폭이 크다.

섬유의복(2.67%), 건설업(2.10%), 의약품(0.79%), 서비스업(0.81%), 화학(0.69%)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21%) 오른 854.20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8포인트(0.51%) 내린 848.04로 출발한 뒤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13억원을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418억원, 기관은 23억원어치를 매도 중이다.

JYP엔터(4.68%), 펄어비스(3.57%), 셀트리온제약(2.47%), 레인보우로보틱스(2.07%) 등이 강세이고 테크윙(-7.13%), HLB(-4.01%), 실리콘투(-2.17%), 삼천당제약(-1.46%) 등이 약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