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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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피해 사실 등을 공개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구독자 수가 하루 만에 20만명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따르면 12일 오전 기준으로 쯔양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30만명에 달한다. 전날 새벽 쯔양이 피해 사실을 고백한 당시의 구독자 수는 1010만명이었다. 하루 새 2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2일 첫 영상이 게재된 쯔양의 두 번째 채널 '쯔양 브이로그'도 이날 기준으로 구독자 수 13만명을 돌파했다.

누리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꾸준한 방송활동과 주기적인 기부, 봉사 등 선행을 보여온 그에게 구독으로 응원을 표현한 것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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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이 최근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항상 구경만 하다 구독 눌렀다", "버텨줘서 고맙다", "구독으로라도 응원하겠다", "1000만명이 쯔양을 응원한다", "상처를 몰라봐 미안하다", "앞으로 더 잘 될 것" 등 누리꾼들의 응원과 위로도 쏟아지고 있다.

쯔양은 11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속사 대표이자 남자친구였던 A씨가 4년간 폭행·협박·갈취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거의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고 말했다.

쯔양 측 김태연 태연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A씨를 상대로 정산금 청구, 전속 계약 해지 등을 포함해 상습폭행·상습협박 등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지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며 피해 사실이 담긴 녹취록 등 증거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쯔양이 유튜브 수익 40억원가량을 A씨에게 갈취당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쯔양이 피해를 고백한 유튜브 영상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633만회 넘게 재생됐다. 쯔양은 지난달 한국갤럽의 유튜버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튜버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과거 피해 사실을 빌미로 쯔양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부 유튜버들은 구독자 수가 감소했다. 유튜버 카라큘라의 구독자는 129만명에서 121만명까지 줄었으며 유튜버 구제역의 경우 기존 구독자 중 약 4000명가량이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도 착수됐다. 전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협박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 유튜버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에 배당했다. 익명의 고발인은 11일 오전께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이 제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사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