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퀴고 간 충남지역, 주말에도 곳곳서 복구작업 '구슬땀'

피해 심한 논산·부여·서천에 자원봉사자·군장병 발길 이어져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지역 곳곳에서 주말인 13일에도 복구 작업이 계속됐다.

이날 논산시 은진면에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장병 320여명이 투입돼 침수 피해를 본 시설하우스 내 농작물 복구 작업을 벌였다.

논산 벌곡면 신양2리 침수 피해 주택 복구 작업에 자원봉사자 70여명, 역시 침수를 당했던 같은 면 요양원 시설 복구 작업에 시민과 경찰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적십자사 봉사회원 40여명은 이날 벌곡면 일대에서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논산시는 오는 14일까지 비닐하우스, 농경지, 축사 등의 농작물 및 가축 피해 조사를 마치는 한편, 복구 작업을 위한 피해 농가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여군 양화면과 남면 등에서도 자원봉사자와 충남도청 직원, 자율방재단 등 150여명이 시설하우스 토사 제거와 침수 주택 복구 작업 등을 도왔다.

부여군에서는 집중호우로 28가구와 11개 상가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벼 등 농작물 1천519㏊가 침수됐고, 한우 등을 사육하는 축산농가 18곳에서 5억5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호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여 나성 등 문화유산 6곳도 피해를 봤다.

서천군에서도 주말을 맞아 복구 작업에 속도를 냈다.

군청과 유관기관 직원 대부분이 피해 현장에 투입돼 침수 피해 가구에서 토사를 퍼내고 가재도구 등을 정리했다.

서천군 지역에서 이날 군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800여명이 수해 복구에 참여해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파손된 도로 및 수도관과 전기를 연결하는 작업이 이뤄졌고, 농작물 침수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병해충 방제도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다음주 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만큼 그 전에 응급 복구가 이뤄지도록 군청 직원, 유관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 247채가 침수되면서 88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 및 제방 유실 등 시설물 피해가 354건, 벼 등 농작물 침수가 4천716㏊에 달한다.

13개 축산농가에서 육계 등 가축 19만8천550마리가 폐사했고, 한산모시관과 장항농공단지 등 공공시설 침수 피해도 5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