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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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해 다친 데 대해 그의 안위를 기원하면서 정치 폭력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늘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J.D. 밴스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세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를 모두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대권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폭력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민주주의"라며 "어떤 종류의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역시 성명을 내고 "펜실베이니아의 트럼프 유세에서 일어난 일에 소름이 끼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서 안도하고 있다. 정치 폭력은 우리나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미국인이 분열을 중단하고, 모든 폭력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유세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는 엑스에 "어떤 정당이나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폭력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이 버틀러 카운티에 도착해 연방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10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이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도중 총소리가 여러 발 울렸다. 총소리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진 후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바로 병원으로 호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에 타기 직전까지도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장서 총알에 스쳤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