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이 전한 충격의 현장…트럼프 주먹 불끈에 "USA" 연호
[트럼프 피격] "장난인 줄 알았다"…독립기념일 폭죽 소리로 착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말인 13일(현지시간)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당해 부상한 가운데 목격자들은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혼란스럽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집회에 참석했던 캘리포니아주 대의원인 블레이크 마넬(59)은 총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 40번째 참석했다는 그는 진짜 총성이라는 것을 알고서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몸을 숙여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안심했다"며 "그는(트럼프 전 대통령) 당당하게 무대를 떠났고 주먹을 치켜들었다.

우리가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FP 통신도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숨 가빴던 당시 상황을 알렸다.

유세장 첫 번째 줄, 트럼프 전 대통령 바로 앞에 앉아있었다는 에린 오텐리스(66)는 "그를(트럼프 전 대통령) 보고 너무 신이 나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그 소리가 처음에는 마치 독립기념일에 나는 '펑, 펑' 소리 같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폭죽 소리인 줄 알았고 사람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워쌌을 때야 진짜 총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오텐리스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오른쪽 이상 없음', '왼쪽 이상 없음' 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고, 그는 '신발을 신어야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녀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뺨에 피가 묻어있었다.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볼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리처드 하인(64)도 WSJ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유세에는 처음 참석해봤다는 그는 "나는 역사의 일부가 되고 싶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다"며 충격적이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FP에 따르면 총성이 들리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우자 유세장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들어 보이자 유세장에는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고 "미국!(USA!), 미국!(USA!)"을 연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유세 참석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사이 "그들은 당신을 쓰러트리지 못할 거예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유세 현장에는 경찰 헬리콥터와 트럭이 등장했고 비밀 경호국 요원들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어서가자"고 외쳐댔다고 AFP는 전했다.

혼란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분노를 표했다고 한다.

일부 지지자들은 언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한 남성은 "이것이 당신들이 원했던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호 실패에 대해 주최 측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여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한지 물으며 흐느껴 울었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