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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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들은 "총격 사건으로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게 더 쉬워졌다"고 자평했다.

공화당 소속 데란 반 오든 하원의원(위스콘신주)은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서 살아남았다"며 "그는 방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지지층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중에 주먹을 들고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Fight. Fight. Fight)라고 외쳤는데 이게 우리의 슬로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리치 맥코믹 공화당 하원 의원 X 계정 캡처
사진=리치 맥코믹 공화당 하원 의원 X 계정 캡처
앤서니 데스포시토 하원 의원(공화·뉴욕주)은 "국경 안보나 경제 이슈로 이미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믿었지만 이번 총격 사건의 여파로 인해 사람들이 밖으로 더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총격 사건으로 공화당원들은 백악관 뿐 아니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 내에선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청문회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밀경호국에 브리핑을 요청했고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의문점이 있고 미국인들은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며 "감독위에서 곧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X를 통해 "하원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으며 최대한 빨리 청문회에 관련자들을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의원은 폴리티코에 "대체 비밀경호국이 어떻게 유세장에 이렇게 가까운 곳까지 무기를 들고갈 수 있도록 했냐"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 지, 무기를 가진 개인이 대선 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에게 이렇게 접근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공화·조지아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에 대한 명령을 내렸다"는 음모론을 퍼트리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요구는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과 진실에 대해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