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 총성에 귀 부여잡은 트럼프…"고개 돌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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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문제 발언 중 '따다닥' 총소리 들려
트럼프, 귀 만진뒤 급히 단상 아래로 피해
트럼프, 귀 만진뒤 급히 단상 아래로 피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차트를) 보시죠.” “따닥, 따닥, 따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국경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된 차트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얇은 폭죽 소리와 비슷한 총성이 몇차례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갑자기 오른쪽 귀를 거머쥐며 연단 아래로 몸을 숙였다. 관중들은 소리를 질렀고, 그사이에 한 여성의 비명이 유달리 크게 소란을 뚫고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경호원들 사이에 주먹을 치켜들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순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총알을 머리에 맞았을 수 있다. 총성이 크지 않고 연이어 들렸기 때문에 지지자들을 향해 정면을 보고 있었다면 총알을 피할 사이도 없이 피격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지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 밑으로 몸을 숨기는 것을 보자 그제야 총격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다 같이 몸을 숙였다.
총격이 있고 나서 경호원들이 연단으로 뛰어 올라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쌌다. 동시에 사진기자들이 연단 옆으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었고, 관객들 가운데서도 몇몇은 고개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당시 영상을 담았다.
경호 요원들 사이에서 “움직여, 움직여” “준비됐어”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축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호 요원들에게 몸을 기댄 채 일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발 좀 챙기자(Let me get my shoes)”고 경호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자신을 부축한 경호원들이 내려가려고 하니 “기다려, 기다려”라고 한 뒤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치켜 들어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웅잉 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며 “피를 많이 흘렸으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유세장에서 사망한 사람 및 심하게 다친 사람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며 “총격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경호국 및 법 집행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몇 펜실베이니아주 옆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뉴어크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맡은 마고 마틴은 당시 영상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 내려왔다. 그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왼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마틴은 이 영상과 함께 “강하고 기운이 넘친다”며 “그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주말을 보내기 위해 머물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난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유세에 있었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한 뒤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인들도 일제히 테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2011년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정치 행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목숨을 건진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성명을 내고 “정치적 폭력은 끔찍하다. 나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 당시 기퍼즈 전 의원 외에 연방판사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다른 12명은 부상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2022년 남편이 테러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택에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에 심취한 데이비드 드파페가 침입해 남편을 둔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국경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된 차트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얇은 폭죽 소리와 비슷한 총성이 몇차례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갑자기 오른쪽 귀를 거머쥐며 연단 아래로 몸을 숙였다. 관중들은 소리를 질렀고, 그사이에 한 여성의 비명이 유달리 크게 소란을 뚫고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경호원들 사이에 주먹을 치켜들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총알, 귀 윗부분 관통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순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총알을 머리에 맞았을 수 있다. 총성이 크지 않고 연이어 들렸기 때문에 지지자들을 향해 정면을 보고 있었다면 총알을 피할 사이도 없이 피격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지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 밑으로 몸을 숨기는 것을 보자 그제야 총격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다 같이 몸을 숙였다.
총격이 있고 나서 경호원들이 연단으로 뛰어 올라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쌌다. 동시에 사진기자들이 연단 옆으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었고, 관객들 가운데서도 몇몇은 고개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당시 영상을 담았다.
경호 요원들 사이에서 “움직여, 움직여” “준비됐어”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축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호 요원들에게 몸을 기댄 채 일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발 좀 챙기자(Let me get my shoes)”고 경호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자신을 부축한 경호원들이 내려가려고 하니 “기다려, 기다려”라고 한 뒤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치켜 들어 보였다.
트럼프, 직접 건강 상태 알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웅잉 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며 “피를 많이 흘렸으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유세장에서 사망한 사람 및 심하게 다친 사람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며 “총격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경호국 및 법 집행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몇 펜실베이니아주 옆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뉴어크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맡은 마고 마틴은 당시 영상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 내려왔다. 그는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왼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마틴은 이 영상과 함께 “강하고 기운이 넘친다”며 “그는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美 정치권, 테러 규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주말을 보내기 위해 머물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난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유세에 있었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한 뒤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인들도 일제히 테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2011년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정치 행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목숨을 건진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성명을 내고 “정치적 폭력은 끔찍하다. 나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 당시 기퍼즈 전 의원 외에 연방판사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다른 12명은 부상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2022년 남편이 테러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택에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에 심취한 데이비드 드파페가 침입해 남편을 둔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