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팝마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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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마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피규어를 통해 한국 키덜트(키즈+어덜트)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습니다."

진쑨(한국명 김훈) 팝마트 아시아총괄책임자 겸 팝마트코리아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은 글로벌 진출에 앞서 성패를 시험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팝마트는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만들어진 글로벌 완구 기업이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피규어를 만들어 유통하는 게 주된 사업이다.

해외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세계 30여 개국에 5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서울 홍대 용산, 코엑스 등 8곳에서 매장을 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K팝을 테마로 서울 명동에 새로운 지점을 열었다. 진 대표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늘 입점하고 싶던 장소"라며 "올 하반기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한국 고객과의 소통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팝마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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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력으로는 IP를 꼽았다. 팝마트는 자체적으로 130여개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 협업(콜라보레이션)한 IP를 합치면 200가지가 넘는다. 진 대표는 "IP를 활용해 피규어 외에도 게임, 영화 등 사업군을 넓혀가고 있다"며 "IP를 활용해 완구를 넘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는 게 팝마트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피규어를 구현하는 기술력도 팝마트가 지닌 강점이다. 진 대표는 "하나의 피규어를 만드는 데 10~20개에 달하는 부품이 들어간다"며 "부품을 찍어내기 위한 모듈을 하나 만드는 데 약 2억원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팝마트 피규어가 '짝퉁'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를 활용해 주요 대상인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 대표는 "18세에서 35세에 이르는 여성층의 제품 구매 비중이 가장 높다"며 "같은 세대의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IP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트랜스포머나 건담의 IP를 활용한 피규어를 내세우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팝마트코리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83% 증가했다. 진 대표는 "올해 3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쇼핑을 넘어 가족들과 즐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팝마트의 취지를 한국에서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개장한 팝마트 테마파크를 한국에서도 언젠가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