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상품만 870개, 전세계 4위…앞서나가는 한국 ETF 시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ETF 시장 22년 만에 440배 성장
다양한 상품 공급으로 금융 소비자 선택지 넓어져
과정 속 한국만의 독창적인 상품도 생겨나
다양한 상품 공급으로 금융 소비자 선택지 넓어져
과정 속 한국만의 독창적인 상품도 생겨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50조원을 넘어 급성장하고 있다. 2002년 순자산총액 35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ETF 시장은 어느덧 순자산 158조원에 이르는 세계 11위 시장이 됐다. 시장은 다양한 유형의 상품 출시에 힘입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자산 증식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 규모는 158조3001억원으로 집계됐다. 870개 종목이 상장돼있다. 2002년 10월 14일 'KODEX 200' 등 4개 종목(순자산총액 3552억원)으로 시작한 지 약 23년만이다.
국내 ETF 시장은 전세계 시장과 비교해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인 ETF GI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12조8541억달러(1경7738조원)이고 종목 수는 1만786개다. 같은 시점 한국의 ETF 순자산 규모는 1105억달러(152조4513억원)이고 종목 수는 857개로 각각 전세계에서 0.86%, 7.94%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 순위로는 각각 11위와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다양한 자산을 추종하는 ETF가 시장에 공급됐다. 2002년 시장 초기엔 'KODEX 200' 등 주식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지만 당장 올해 상장한 80개의 ETF들만 보더라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한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금리를 추종하는 ETF,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해 환차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만 골라 투자하는 ETF 등 모두 예전엔 찾아볼 수 없던 전략의 상품들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에는 매일같이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한국보다 ETF 시장 규모가 5배 큰 일본 1위 운용사인 노무라자산운용도 1년에 2~3개의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친다"고 했다.
시장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출범 이후 최초로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넘긴 뒤 약 1년 만에 150조원을 넘어섰다.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유입되다 보니 전세계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창적인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월 KB자산운용이 독일의 지수 사업자인 솔랙티브(Solactive)와 손잡고 출시한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이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B주)와 이 회사가 투자하는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현재까지 약 15% 수준이다.
해외 ETF와 같은 업종에 투자하나 테마 등으로 범위를 더욱 좁혀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많은 것도 한국만의 특징이다. 반도체 관련 ETF에서 테마별, 전공정·후공정 등의 공정별, 메모리·비메모리 등의 제품별로 기업군을 나누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 규모는 158조3001억원으로 집계됐다. 870개 종목이 상장돼있다. 2002년 10월 14일 'KODEX 200' 등 4개 종목(순자산총액 3552억원)으로 시작한 지 약 23년만이다.
국내 ETF 시장은 전세계 시장과 비교해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인 ETF GI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12조8541억달러(1경7738조원)이고 종목 수는 1만786개다. 같은 시점 한국의 ETF 순자산 규모는 1105억달러(152조4513억원)이고 종목 수는 857개로 각각 전세계에서 0.86%, 7.94%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 순위로는 각각 11위와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다양한 자산을 추종하는 ETF가 시장에 공급됐다. 2002년 시장 초기엔 'KODEX 200' 등 주식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지만 당장 올해 상장한 80개의 ETF들만 보더라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한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금리를 추종하는 ETF,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해 환차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만 골라 투자하는 ETF 등 모두 예전엔 찾아볼 수 없던 전략의 상품들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에는 매일같이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한국보다 ETF 시장 규모가 5배 큰 일본 1위 운용사인 노무라자산운용도 1년에 2~3개의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친다"고 했다.
시장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출범 이후 최초로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넘긴 뒤 약 1년 만에 150조원을 넘어섰다.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유입되다 보니 전세계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창적인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월 KB자산운용이 독일의 지수 사업자인 솔랙티브(Solactive)와 손잡고 출시한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이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B주)와 이 회사가 투자하는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현재까지 약 15% 수준이다.
해외 ETF와 같은 업종에 투자하나 테마 등으로 범위를 더욱 좁혀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많은 것도 한국만의 특징이다. 반도체 관련 ETF에서 테마별, 전공정·후공정 등의 공정별, 메모리·비메모리 등의 제품별로 기업군을 나누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