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북 지역이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북에서도 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택지와 공급 부족 등에 따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 대비 0.03% 올랐다.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13일 -0.01%를 기록한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지방 광역시·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상승률 1위다.

전북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 흐름은 전주가 이끌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가 0.05%로 2주째 올랐다. 완산구 0.15%, 남원시 0.05%, 정읍시와 김제시가 각각 0.02% 상승했다. 덕진구에서도 신도심인 에코시티가 있는 송천동, 중동, 장동 등에서의 가격 반등이 두드러졌다.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1일 직전 거래가보다 1억2300만원 오른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엔 덕진구 중동에 있는 전북혁신우미린1단지 동일 평형이 9950만원 상승한 4억745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북 지역의 이례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 대부분은 공급 물량 부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전주 일반공급 물량은 각각 423가구, 268가구에 불과했다. 전주에 지난 2년 반 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택지 부족도 이유로 꼽힌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심 내 재개발 사업은 주민 반대로 대부분 중단됐고 아파트를 지을 외곽 나대지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과 내후년까지 신규 물량도 거의 없어 준신축인 덕진구 에코시티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공급 물량 부족은 최근 청약 결과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분양한 전북 전주시 송천동 2가 ‘에코시티 더샵 4차’는 354가구 모집에 6만768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1.2 대 1에 달했다. 상반기 지방 청약 경쟁률 1위이자 전국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 2월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도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리며 평균 5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