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SSG닷컴, 컬리 등 e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회비를 낮추거나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층 공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15일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자주 구입하는 고객을 겨냥해 무료 배송,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멤버십이다. 전체 상품군에 폭넓은 할인 혜택을 주는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이원화해 운영한다.

쓱배송 클럽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 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세 장씩 매달 지급한다. 무료 배송 쿠폰은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다. 신규 멤버십 출시를 기념해 연회비도 당분간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다. 가입과 동시에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쓸 수 있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도 제공한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갈무리해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주는 행사도 한다.

SSG닷컴이 식료품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을 선보인 데는 쿠팡 로켓프레시, 컬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e커머스를 통한 식료품 구매액은 매년 5조원 늘어나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탈쿠팡족을 공략하기 위해 컬리도 이달부터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컬리멤버스 고객이 2만원 이상 구입하면 쓸 수 있는 무료 배송 쿠폰을 매달 31장 준다. 컬리멤버스 월 이용료는 19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월회비를 올리면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e커머스 업계가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다음달 7일 기존 회원의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인상한다. 신규 회원 월회비는 지난 4월 13일 7890원으로 올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