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상장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수수료 수입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상장 증권사 5곳의 올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합계 9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늘어나는 것이다.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데다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매가 늘어난 점도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 개선에 일조했다. 해외 종목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 및 투자 대상 국가에 따라 0.1% 이상인 경우가 많아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5% 늘어난 1031억달러였다. 증권사별 개선 폭을 보면 키움증권이 38.9%로 가장 컸고 삼성증권(34.1%), 미래에셋증권(17.5%), NH투자증권(7.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은행(IB) 업황이 돌아서고 있고, 부동산 PF 구조조정 등 충당금 이슈를 지난해 선제적으로 소화한 것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