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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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EGA·Make Europe Great Again)!”

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사진)가 내세운 구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떴다.

유럽이 세계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산업 경쟁력을 다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본부를 이끄는 알프레드 카머는 지난 5월 “EU 국가들이 보조금 경쟁을 벌이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며 “EU 차원에서 조율한 보조금 정책을 신중하게 써야 하고, 자본시장을 통합해 리스크 자본의 풀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싱크탱크 ZOE인스티튜트를 설립한 제이컵 하펠은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통합된 유럽의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제각각 태양광산업을 할 게 아니라 일조량이 많은 중남부 유럽에서 태양광을 맡는 식으로 지역별 특성을 살려 EU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스위스와 같이 비(非)EU 회원국에 있는 핵심 연구 기능을 EU로 유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렉 뒤제크 세계경제포럼(WEF) 이사는 작년 말 보고서에서 “EU의 ‘인재 핫스폿’은 파리, 베를린이 아니라 런던, 취리히에 형성돼 있다”며 인재들을 ‘단일시장(EU)’ 안으로 다시 집결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