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쏜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DNA와 사진 및 기타 정보를 이용해 이 같은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범죄 현장에서 약 88㎞ 떨어진 베설파크에 사는 크룩스는 2022년 베설파크고를 졸업했다. 범죄 기록은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등록 기록을 조회한 결과 크룩스가 등록된 공화당원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2021년 1월 민주당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를 통해 진보 성향 투표 독려 단체 프로그레시브 턴아웃에도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총격 몇 분 전 크룩스는 소총을 들고 유세장 인근 건물로 올라갔다. 유세 현장을 찾은 그레그 스미스는 “약 15m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오르는 남자를 봤다”며 “그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BBC에 말했다. 스미스는 총격범을 가리키며 경찰에 경고했지만 경찰은 지붕 경사 때문에 그를 못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룩스는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SS) 저격수들에게 사살됐다. 머리에 총상을 입어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사망한 현장에서 AR-15 소총이 회수됐다. 총격으로 집회 참석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