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저조·中 부동산 침체 이중고…포스코홀딩스 영업익 감소 전망
현대제철, 전방산업 부진에 2분기 실적↓…하반기 철강재 수요 반등 기대도

'부진의 늪' 철강업계, 상반기 실적 먹구름…"하반기 점진 개선"
철강업계가 글로벌 시황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올해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각 철강사는 업황 부진과 설비 개보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바닥을 친 실적이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2천8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36조6천902억원으로 7.12%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포스코그룹의 쌍두마차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모두 마이너스 터널에 진입하면서 경쟁력 제고를 준비하는 '인고의 시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부진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부동산 침체까지 겹쳐 글로벌 철강 경기 전체가 가라앉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과잉 생산된 철강 물량이 대거 수출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에는 국내 판매 부진에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삼성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실적과 관련,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의 경기 부양책 강화 움직임이 보이지만, 철강 수요 회복까지 이를 것이란 기대감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한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및 수요 산업 부진으로 인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하반기에 판가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진행된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와 일부 압연 라인 수리 등도 포스코의 제품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포항 4고로 개수와 설비 개보수 영향으로 포스코의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해 793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하반기 영업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철강 생산 규제에 따른 수급 개선과 수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진의 늪' 철강업계, 상반기 실적 먹구름…"하반기 점진 개선"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도 철강 시황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천7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도 12조324억원으로 전년보다 11.05% 줄어들 전망이다.

신한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에 대해 "계절적으로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전방산업이 부진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판매실적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각종 일회성 비용들의 반영으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건설업에 사용될 철강재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착공이 시작되고 6개월 후에 철근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제강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7.77%, 49.69% 하락하는 등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