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1호 상장기업 제이엘케이(322510 대표 김동민)가 이사회를 열고 약 48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20%의 무상 증자를 결의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제이엘케이의 유상 증자는 상장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주식수 16,195,712주의 31.7%에 해당하는 5,133,698주가 신주로 발행될 예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9월 20일 확정된다.

이번 유증에 참가하는 주주들은 1주당 0.2주(20%)를 추가 배정하는 무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무증 신주 배정 기준일은 10월 8일로 예정됐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시설 자금 ▲운영자금 ▲타법인증권 취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 AI 분야의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진출에 전념해 2028년 해외 5,000억 원 매출 달성에 바짝 다가선다는 목표다.

현재 제이엘케이는 올 하반기 뇌졸중·전립선암 AI 솔루션의 미국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미 미국 현지에 설립된 미국법인 활성화에 돌입했으며 서부, 중부, 동부 전역에 위치한 대형 거점 병원과 영업망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현지에서 AI 개발자, 서비스 개발자, 임상전문의, CS 전문가, 세일즈 전문가 등의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단 시간 내 미국 의료 현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방침이다.

제이엘케이는 경쟁사 Viz-AI, Rapid-AI, Heartflow에 대비해 솔루션 기술력에서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수 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경쟁 피어그룹에 비해 제이엘케이가 저평가돼 있어 이번 글로벌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 Inc.)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AI 의료 시장이 약 90억 달러(한화 11조 5000억 원) 수준에서 2031년 1870억 달러(약 2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미국은 ▲정부의 유리한 정책 제공 ▲막대한 자금 지원 ▲IBM, Google, Microsoft 등 IT 기반 기업의 존재로 글로벌 AI 의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FDA의 AI 기반 의료 기기 승인에 대한 개방성 확대 방침과 미국인의 노령화 지수 상승으로 인한 뇌졸중 환자 증가로 뇌졸중 AI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번 제이엘케이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는 “미국 의료 AI 시장의 본격 진출을 위해 이번 증자를 진행하게 됐다”라면서 “확보된 자금은 영업망 구축 등 해외 비즈니스 동력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며 당사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솔루션들의 상용화 준비가 완료돼 있는 만큼, 뇌졸중 솔루션의 FDA 승인에 주력하고 모든 역량을 미국 시장 선점에 쏟아부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이엘케이는 지난 달 미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전립선암 AI 솔루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의 미국 FDA 승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재 1개의 뇌졸중 솔루션의 FDA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4개의 추가 뇌졸중 AI 솔루션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