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올해만 주가가 170% 가까이 뛰며 주식 시장에서 독주 중인 엔비디아가 10년 안에 시가총액 50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S&P500 전체 시가총액보다 더 큰 규모에 다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유명 투자자 제임스 앤더슨은 “엔비디아의 잠재적인 규모는 내가 이전에 본 것보다 훨씬 크다”며 “인공지능(AI)이 고객들에게 유익하게 작용하고 (해당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선두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시가총액은 두자릿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가 폭등한 엔비디아(사진=FT캡처)
주가 폭등한 엔비디아(사진=FT캡처)
제임스 앤더슨은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에서 약 40년간 재직하며 기술 기업 투자자로 명성을 쌓았다. 테슬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에 초기에 투자해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이탈리아 아그넬리 가문의 지주회사와 손잡고 링고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현재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엔비디아다.

그는 엔비디아가 10년 안에 시가총액이 50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S&P500에 속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약 47조달러)을 뛰어넘는다는 얘기다. 앤더슨은 올해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50조달러라는 숫자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데이터센터의 AI 칩 수요 실질 증가율이 연간 약 60%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10년간 데이터센터 매출만 60% 성장하고 마진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당 1350달러의 수익과 주당 약 1000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5%라고 가정하면 10년 후 엔비디아 주식 가치는 2만달러가 될 수 있고 이는 시가총액 49조달러로 환산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앤더슨은 이러한 결과가 나올 확률을 10~15%로 예상했다.

앤더슨은 생성 AI의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초적인 작업에 대한 생성 AI에는 거품이 있을 수 있지만 자율 주행, 로봇 공학, 신약 개발 등 10년 안에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가 큰 문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생성 AI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이러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생성 AI의 발전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35~4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주가가 그만큼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주식을) 더 많이 사겠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