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더울수록 마카오로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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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와 물놀이 공간 등 가족 여행객 '취향 저격' 여행지 즐비
어느 해보다 더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카오로 떠나야 하는 이유가 있다.
마카오에는 대형 쇼핑몰과 복합리조트 등 어느 도시보다 시원한 실내 공간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이제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목적지로서의 매력도 더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 가족 여행지로 변모하는 마카오 "엄마 이것 보세요.
돌고래가 하늘을 날아요!"
마카오의 6대 리조트 가운데 하나인 MGM 코타이 로비에서 일행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
갑자기 여러 마리의 돌고래 모양을 한 풍선이 로비 공중에서 헤엄을 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돌고래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다녔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마저 돌고래를 만져볼 태세로 공중으로 손을 뻗었다.
MGM 코타이 로비는 마치 고척돔처럼 돔 구조로 만들어졌다.
웅장한 로비 라운지는 세계 최대의 자립형 지붕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돼 있다.
테니스 코트 30여 개를 합쳐놓은 크기로, 기둥 하나 없이 촘촘히 이어진 유리 덮개로 덮여 있다.
자세히 보니 저기 위쪽에서 드론 조종사 여러 명이 돌고래 모양의 풍선을 하나하나 조종하고 있었다.
돌고래 지느러미마다 작은 프로펠러가 달린 것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마카오는 이제 가족 여행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 여행지 느낌을 주는 요소는 또 있었다.
런더너 호텔 3층의 해리포터 박물관을 찾았을 때였다.
30대 여성 관람객들이 영화 해리포터에 나왔던 소품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빠져드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다.
해리포터를 단순히 영화로만 여겼던 중년 관람객의 눈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이밖에 스튜디오시티 앞의 키티 동상과 런더너의 근위병 교대식 등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마카오 주요 호텔들은 이처럼 초대형 복합 리조트를 표방하며 숙박은 물론 미식,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 가족이 좋아하는 요소 '가득'
갤럭시 리조트는 전통적으로 한국 여행객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갤럭시 리조트 단지 내 그랜드 리조트 데크에도 야외 풀장인 스튜디오 시티 수영장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외 물놀이장으로 조성돼 연중 운영된다.
신나는 워터 슬라이드 7개, 파도 풀 2개, 실내외로 연결된 오블리비언 풀, 3.7m 길이의 다이빙 풀, 그리고 암벽 등반과 다이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집 시티(Zip City)는 마카오 최초의 야외 집라인으로, 지난해 리스보에타 호텔에 문을 열었으며, 총길이 338m로 코타이 스트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윈 펠리스의 야경은 놓치면 안 되는 곳이다.
이곳은 2016년 개장과 동시에 코타이 야경 투어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분수 쇼 '퍼포먼스 레이크'가 15분마다 호텔 앞에서 펼쳐진다.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스카이 캡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는데 공중에서 바라보는 분수 쇼가 장관이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탑승할 수 있으며 스릴 있는 탑승 후기로 꼭 찾아보는 관광 명소가 됐다.
호텔 로비의 꽃장식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거대한 알 모형이 모두 생화로 장식돼 있었다 ◇ '아시아의 작은 유럽' 마카오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던 시절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구시가지 답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아침 일찍 다녀오길 권한다.
마카오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풍 장소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일행 중의 누군가가 말했다.
이곳을 찾은 검은 머리 관광객을 모두 금발로 바꿔 생각하면 이곳은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라는 것이다.
정말 그랬다.
좁고 낡은 단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영락없이 포르투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이곳은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불린다.
넓은 세나도 광장을 지나면 성 도밍고스 성당을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출신의 스페인계 사제들에 의해 1587년 건립된 아름다운 성당이다.
근처에는 도밍고스 성당 옆의 한 카페를 찾는 것이 좋다.
시원한 마카오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곳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카오의 이정표인 성 바오로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한 이 건물은 1640년 완공됐다.
1835년 불이 나면서 건물의 정면 일부만을 남긴 채 모든 것이 타버렸다.
마카오에 유학했던 성 김대건 신부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바오로 성당을 바라보고 왼쪽 아래에는 '연애 골목'으로 불리는 거리가 있다.
원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포르투갈어를 잘못 번역하는 바람에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됐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와 결혼사진 촬영 등으로 유명하다.
◇ 번잡한 도심 벗어난 한적한 어촌마을 콜로안
사이방 대교를 건너 마카오 남쪽에 다다르면 작은 어촌 마을인 콜로안 빌리지다.
이곳은 과거에는 생선을 잡아서 파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어디든 사람들로 붐비는 마카오지만 이곳만은 조용하고 운치 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커플은 휴일을 맞아 바람을 쐬러 왔다고 한다.
이곳은 현지인들이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를 찾는 곳이었다.
낡았지만 잘 정비된 가게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금도 옛 전통 그대로 생선을 손질해 말려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은 노란색과 흰색 페인트칠이 된 외벽이 아름답다.
알고 보니 드라마 '궁'에서 윤은혜와 주지훈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라고 한다.
짙푸른 하늘과 하얀 성당의 외벽이 잘 어울렸다.
모두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 에그타트르에 얽힌 이야기
근처에는 마카오 먹거리의 상징이 된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 본점이 있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에서 전수된 전통 음식으로, 원래 수녀원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수녀들이 달걀흰자로 수녀복에 풀을 먹인 뒤 남은 노른자로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줄 서서 테이크아웃으로 사 먹었기에 이번에는 카페에 앉아 에그타르트를 주문했다.
과거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큰 인상을 주지 못했기에 이번에 함께 한 일행에게 "한국의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다"는 말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생각이 바뀌었다.
따끈한 에그타르트를 집어 들고 먹는 순간 눈이 확 떠졌다.
식었던 에그타르트의 맛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결론은 '에그타르트는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는 것. ◇ 대형 컨벤션과 공연장
마카오는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형 국제 행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4만㎡ 규모 전시·회의 시설을 갖춘 갤럭시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GICC)가 문을 열었다.
마카오 최대 규모인 1만6천석 규모의 공연장인 아레나(Arena)도 GICC에 포함된 시설로, 작년 5월 블랙핑크가 아시아 투어를 치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세븐틴을 비롯해 한국의 아이돌들이 공연을 벌였다.
그룹 '(여자)아이들'은 오는 10월 26, 27일 양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베네시안 리조트 내 공연장인 코타이 아레나는 현재 재단장 중이다.
◇ 빼놓을 수 없는 매케니즈 미식과 숙박
기왕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미식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로부터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된 곳이 마카오다.
MGM 코타이의 레스토랑 춘(CHUN)은 다양한 메뉴를 가진 중식 코스가 매력이다.
특히 맛난 것은 새우 딤섬인 하가우였으며, 함께 나온 XO소스도 맛깔스러웠다.
인상적인 메뉴는 포르투갈과 중국의 음식이 조화를 이룬 '매케니즈' 음식이었다.
타이파 지역의 리토랄은 매케니즈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포르투갈인들이 항해를 시작해 아프리카와 인도를 거쳐 아시아로 오는 동안 다양한 향신료가 섞이면서 독특한 음식 장르가 탄생했다.
포르투갈 음식에 바탕을 둔 세계 최초의 퓨전 요리가 이것이다.
구도심에서 만난 100년 전통의 센트럴 호텔 또한 인상 깊었다.
현대식 터치가 가미된 중식에는 실험적인 다양한 메뉴들이 선보였다.
호텔 센트럴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1928년 7월 22일 완공 당시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포르투갈 제국에서도 가장 높은 호텔로 손꼽혔다.
이곳은 호텔 층마다 시대별로 객실과 복도 등의 디자인을 달리했다.
1930년대부터 시대별로 달리한 인테리어에 매료돼 호텔을 살펴봤다.
이번 일행이 묵은 호텔은 갤럭시 계열의 안다즈 호텔이었다.
안다즈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신상'호텔이다.
새로 문을 연 호텔답게 조식부터 객실 비품까지 세심한 부분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공중에서 쏟아지는 '레인 샤워'의 수압이 아주 부드러워 마치 정말 비를 맞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 information
그간 저비용 항공만 오가던 마카오에 드디어 전통 항공사가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에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9시 15분,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이튿날 오전 1시 10분(현지 시각)에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이다.
버스, 페리 등 교통수단으로 홍콩을 약 1시간 남짓이면 왕래할 수 있어 여행자들은 한번 여행으로 두 도시를 다녀올 수 있다.
마카오 여행의 피날레로 '오픈 탑 버스 나이트 투어'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2층에 마련된 오픈 탑 버스에 오르면 시원한 밤공기에 더위는 씻은 듯 날아간다.
화려한 야경을 보며 연인과 사랑을 속삭여보자.
/연합뉴스
어느 해보다 더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카오로 떠나야 하는 이유가 있다.
마카오에는 대형 쇼핑몰과 복합리조트 등 어느 도시보다 시원한 실내 공간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이제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목적지로서의 매력도 더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 가족 여행지로 변모하는 마카오 "엄마 이것 보세요.
돌고래가 하늘을 날아요!"
마카오의 6대 리조트 가운데 하나인 MGM 코타이 로비에서 일행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
갑자기 여러 마리의 돌고래 모양을 한 풍선이 로비 공중에서 헤엄을 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돌고래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다녔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마저 돌고래를 만져볼 태세로 공중으로 손을 뻗었다.
MGM 코타이 로비는 마치 고척돔처럼 돔 구조로 만들어졌다.
웅장한 로비 라운지는 세계 최대의 자립형 지붕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돼 있다.
테니스 코트 30여 개를 합쳐놓은 크기로, 기둥 하나 없이 촘촘히 이어진 유리 덮개로 덮여 있다.
자세히 보니 저기 위쪽에서 드론 조종사 여러 명이 돌고래 모양의 풍선을 하나하나 조종하고 있었다.
돌고래 지느러미마다 작은 프로펠러가 달린 것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마카오는 이제 가족 여행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 여행지 느낌을 주는 요소는 또 있었다.
런더너 호텔 3층의 해리포터 박물관을 찾았을 때였다.
30대 여성 관람객들이 영화 해리포터에 나왔던 소품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빠져드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다.
해리포터를 단순히 영화로만 여겼던 중년 관람객의 눈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이밖에 스튜디오시티 앞의 키티 동상과 런더너의 근위병 교대식 등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마카오 주요 호텔들은 이처럼 초대형 복합 리조트를 표방하며 숙박은 물론 미식,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 가족이 좋아하는 요소 '가득'
갤럭시 리조트는 전통적으로 한국 여행객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갤럭시 리조트 단지 내 그랜드 리조트 데크에도 야외 풀장인 스튜디오 시티 수영장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외 물놀이장으로 조성돼 연중 운영된다.
신나는 워터 슬라이드 7개, 파도 풀 2개, 실내외로 연결된 오블리비언 풀, 3.7m 길이의 다이빙 풀, 그리고 암벽 등반과 다이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집 시티(Zip City)는 마카오 최초의 야외 집라인으로, 지난해 리스보에타 호텔에 문을 열었으며, 총길이 338m로 코타이 스트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윈 펠리스의 야경은 놓치면 안 되는 곳이다.
이곳은 2016년 개장과 동시에 코타이 야경 투어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분수 쇼 '퍼포먼스 레이크'가 15분마다 호텔 앞에서 펼쳐진다.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스카이 캡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는데 공중에서 바라보는 분수 쇼가 장관이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탑승할 수 있으며 스릴 있는 탑승 후기로 꼭 찾아보는 관광 명소가 됐다.
호텔 로비의 꽃장식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거대한 알 모형이 모두 생화로 장식돼 있었다 ◇ '아시아의 작은 유럽' 마카오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던 시절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구시가지 답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아침 일찍 다녀오길 권한다.
마카오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풍 장소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일행 중의 누군가가 말했다.
이곳을 찾은 검은 머리 관광객을 모두 금발로 바꿔 생각하면 이곳은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라는 것이다.
정말 그랬다.
좁고 낡은 단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영락없이 포르투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이곳은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불린다.
넓은 세나도 광장을 지나면 성 도밍고스 성당을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출신의 스페인계 사제들에 의해 1587년 건립된 아름다운 성당이다.
근처에는 도밍고스 성당 옆의 한 카페를 찾는 것이 좋다.
시원한 마카오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곳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카오의 이정표인 성 바오로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한 이 건물은 1640년 완공됐다.
1835년 불이 나면서 건물의 정면 일부만을 남긴 채 모든 것이 타버렸다.
마카오에 유학했던 성 김대건 신부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바오로 성당을 바라보고 왼쪽 아래에는 '연애 골목'으로 불리는 거리가 있다.
원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포르투갈어를 잘못 번역하는 바람에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됐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와 결혼사진 촬영 등으로 유명하다.
◇ 번잡한 도심 벗어난 한적한 어촌마을 콜로안
사이방 대교를 건너 마카오 남쪽에 다다르면 작은 어촌 마을인 콜로안 빌리지다.
이곳은 과거에는 생선을 잡아서 파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어디든 사람들로 붐비는 마카오지만 이곳만은 조용하고 운치 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커플은 휴일을 맞아 바람을 쐬러 왔다고 한다.
이곳은 현지인들이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를 찾는 곳이었다.
낡았지만 잘 정비된 가게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금도 옛 전통 그대로 생선을 손질해 말려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은 노란색과 흰색 페인트칠이 된 외벽이 아름답다.
알고 보니 드라마 '궁'에서 윤은혜와 주지훈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라고 한다.
짙푸른 하늘과 하얀 성당의 외벽이 잘 어울렸다.
모두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 에그타트르에 얽힌 이야기
근처에는 마카오 먹거리의 상징이 된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 본점이 있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에서 전수된 전통 음식으로, 원래 수녀원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수녀들이 달걀흰자로 수녀복에 풀을 먹인 뒤 남은 노른자로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줄 서서 테이크아웃으로 사 먹었기에 이번에는 카페에 앉아 에그타르트를 주문했다.
과거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큰 인상을 주지 못했기에 이번에 함께 한 일행에게 "한국의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다"는 말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생각이 바뀌었다.
따끈한 에그타르트를 집어 들고 먹는 순간 눈이 확 떠졌다.
식었던 에그타르트의 맛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결론은 '에그타르트는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는 것. ◇ 대형 컨벤션과 공연장
마카오는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형 국제 행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4만㎡ 규모 전시·회의 시설을 갖춘 갤럭시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GICC)가 문을 열었다.
마카오 최대 규모인 1만6천석 규모의 공연장인 아레나(Arena)도 GICC에 포함된 시설로, 작년 5월 블랙핑크가 아시아 투어를 치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세븐틴을 비롯해 한국의 아이돌들이 공연을 벌였다.
그룹 '(여자)아이들'은 오는 10월 26, 27일 양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베네시안 리조트 내 공연장인 코타이 아레나는 현재 재단장 중이다.
◇ 빼놓을 수 없는 매케니즈 미식과 숙박
기왕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미식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로부터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된 곳이 마카오다.
MGM 코타이의 레스토랑 춘(CHUN)은 다양한 메뉴를 가진 중식 코스가 매력이다.
특히 맛난 것은 새우 딤섬인 하가우였으며, 함께 나온 XO소스도 맛깔스러웠다.
인상적인 메뉴는 포르투갈과 중국의 음식이 조화를 이룬 '매케니즈' 음식이었다.
타이파 지역의 리토랄은 매케니즈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포르투갈인들이 항해를 시작해 아프리카와 인도를 거쳐 아시아로 오는 동안 다양한 향신료가 섞이면서 독특한 음식 장르가 탄생했다.
포르투갈 음식에 바탕을 둔 세계 최초의 퓨전 요리가 이것이다.
구도심에서 만난 100년 전통의 센트럴 호텔 또한 인상 깊었다.
현대식 터치가 가미된 중식에는 실험적인 다양한 메뉴들이 선보였다.
호텔 센트럴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1928년 7월 22일 완공 당시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포르투갈 제국에서도 가장 높은 호텔로 손꼽혔다.
이곳은 호텔 층마다 시대별로 객실과 복도 등의 디자인을 달리했다.
1930년대부터 시대별로 달리한 인테리어에 매료돼 호텔을 살펴봤다.
이번 일행이 묵은 호텔은 갤럭시 계열의 안다즈 호텔이었다.
안다즈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신상'호텔이다.
새로 문을 연 호텔답게 조식부터 객실 비품까지 세심한 부분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공중에서 쏟아지는 '레인 샤워'의 수압이 아주 부드러워 마치 정말 비를 맞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 information
그간 저비용 항공만 오가던 마카오에 드디어 전통 항공사가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에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9시 15분,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이튿날 오전 1시 10분(현지 시각)에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이다.
버스, 페리 등 교통수단으로 홍콩을 약 1시간 남짓이면 왕래할 수 있어 여행자들은 한번 여행으로 두 도시를 다녀올 수 있다.
마카오 여행의 피날레로 '오픈 탑 버스 나이트 투어'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2층에 마련된 오픈 탑 버스에 오르면 시원한 밤공기에 더위는 씻은 듯 날아간다.
화려한 야경을 보며 연인과 사랑을 속삭여보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