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여객기.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여객기.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일본과 미국행 국제선에 오른 승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국제선 탑승객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4277만여 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50만명)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제선 승객 수는 2019년 상반기(4556만명)에 미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은 늘었다.

승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올해 상반기 1217만명이 오가며 2019년 상반기(1122만명)보다 100만명 가까이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846만명)보다는 43.8% 늘었다. 엔저 현상에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고, 이에 맞춰 항공사들이 공급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주요 도시 여행객이 늘어난 데 이어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도 항공편 증편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항공편은 6만5900편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7% 늘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99.8%에 달한다.

미국 노선 역시 264만명이 이용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227만명)보다 15.5% 늘어난 것이다. 항공업계는 출장·관광 수요가 늘고 인천공항을 거친 아시아 환승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노선은 2019년 465만명에서 올해 527만명으로, 싱가포르는 76만명에서 111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승객이 늘어났다.

반면 중국과 유럽 노선 승객 수는 5년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은 올해 상반기 627만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2019년(875만명)의 71.7%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의 회복세가 더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노선 이용객은 217만명으로 2019년의 70.7% 수준이었다. 이는 유럽에 포함된 러시아 노선의 운항이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 중단된 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노선 이용객은 2019년 상반기 67만명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075명에 그쳤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