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유텍의 주가가 강세다.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설비 자동화 소프트웨어 공급사인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10시 36분 기준 티라유텍은 전일 대비 8.18% 상승한 5,950원에 거래 중이다.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파업 5일차인 12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차질을 겨냥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장소는 평택캠퍼스 D램 생산라인 식당으로, 이곳에서는 HBM도 만들어진다. 전삼노는 전날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특히 전삼노가 이날 HBM 현장에서 집회한 것은 사측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는 HBM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 차질'을 파업 목표로 내건 전삼노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HBM은 (사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반도체"라며 HBM 장비를 멈추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공정은 대다수가 자동화로 이뤄지고 결원에 대해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일부 시각은 삼성이 우선 타깃으로 내건 8인치 라인의 경우 자동화 공정이 대부분 적용된 미세공정에 비해 아직까지 인력 의존도가 높아 인원이 많이 빠지면 실제 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 하고 있다.

한편 티라유텍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SCM, MES 및 설비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업계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동화 도입 및 확장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