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은 남자한테도 언니라고 했던 거 알고 가실게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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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씨, 말투, 말매무새>
규범과 사전에 얽매일 필요 없어
사투리에서도 좋은 표현 가져와야
"'고개 드세요'보단 '고개 들어 보실게요'가 상냥하잖아요"
규범과 사전에 얽매일 필요 없어
사투리에서도 좋은 표현 가져와야
"'고개 드세요'보단 '고개 들어 보실게요'가 상냥하잖아요"
![서울 사람들은 남자한테도 언니라고 했던 거 알고 가실게요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350254.1.jpg)
미용실 등에서 종종 듣게 되는 과한 높임법은 어법으로 따지자면 분명히 틀린 표현이다. 그러나 어법에 맞게 "머리 감기고 말려 드리겠습니다. 고개 드세요. 머리가 잘 지져졌네요"라고 말하는 것도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다.
책 제목 중 말씨는 흔히 사투리라고 말하는 지역 방언을 가리킨다. 말투는 연령, 성별, 계층 등에 따라 달라지는 일종의 사회 방언이다. 말씨와 말투가 말의 씨줄과 날줄로 엮인 결과가 말짜임과 말매무새다.
![서울 사람들은 남자한테도 언니라고 했던 거 알고 가실게요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350253.1.jpg)
어휘와 표현에서도 사투리에서 가져올 좋은 말들이 많다. 제주도 말의 '삼촌'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부모와 비슷한 세대의 모든 이웃들을 부르는 말이다. 과거 서울 경기 지역에선 남녀 구분 없이 동성의 손위 상대를 '언니'라고 불렀다. 모두 정감 있으면서도 차별 없이 들리는 표현들이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 '시절' 혹은 '시저리'란 말은 바보나 멍청이란 말과 달리 한구석에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