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장면보다 비쌌네"…'스타벅스' 30년 전 얼마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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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3배 오를 동안…
스타벅스 커피 값은 반에 반도 안 올라
스타벅스 커피 값은 반에 반도 안 올라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AA.35996424.1.jpg)
당시 스타벅스 커피 한잔 가격은 3000원(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으로, 2000원대 수준이던 자장면 한 그릇 값보다 비쌌다. 웬만한 대학 구내식당의 밥값보다도 비쌌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7308원(지난달 서울지역 기준·한국소비자원 조사)까지 뛰었지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은 4500원에 불과하다. 자장면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르는 동안 스타벅스 커피값은 그 절반에도 못미쳤다.
15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1999년 국내에 진출한 뒤 현재까지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3000원에서 4500원으로 50% 상승했다. 연평균 상승률로 따지면 1.64% 수준. 최근의 2~5%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스타벅스 커피 값 상승률은 많이 안 올랐단 얘기다.
![그래프=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352694.1.jpg)
최저임금 대비 커피 가격을 계산해볼 수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999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1525원으로, 당시 1시간58분 가량 일을 해야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9860원)으로 따져보면 지금은 27분 정도만 일해도 커피를 사먹을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스타벅스 커피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면 매우 저렴해진 셈이다.
행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행사 가격과 관련해 "이땐 진짜 밥보다 비쌌구나", "저 시절 스벅보다 지금 저가 프랜차이즈가 더 저렴하네", "1999년에도 우리나라에 스벅(스타벅스)이 있었구나",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하면 커피값은 되려 저렴해진 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스타벅스 커피 값이 다른 외식 메뉴에 비해 눌려 있는 까닭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커피 시장이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점차 소비자의 커피 취향이 고급스러워지고 시장도 성숙해지면서 글로벌 브랜드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25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커피 시장은 원두커피라는 말조차 생소할 정도로 카페 문화 자체가 낯선 것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 고급 커피 브랜드가 독점적 지위를 형성한 만큼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 민감도도 낮았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5329195.1.jpg)
커피 소비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외식 메뉴에 비해 필수재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한 후 매출이 급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의 조사 결과 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 미국 전체 매장 방문객 수가 7% 급감했다고 밝혔다. 동일 매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4% 쪼그라들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가격 인상이 꼽힌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스타벅스 메뉴 가격은 주마다 다르게 책정되는데 고물가와 임금 인상 여파로 아메리카노와 같은 기본 메뉴조차 5~6달러를 넘는 곳이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3월 주요 메뉴 가격이 0.5~1달러 수준씩 인상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