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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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금리 장기화 국면 속에서도 국내 금시장 현물 가격은 상반기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러시'가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1㎏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0만341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8만6340원 대비 19.77% 오른 금액이다. 금 1㎏은 지난 4월16일 11만700원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금 거래 규모도 늘었다. 올 상반기 거래대금은 8793억원(총 8962㎏)으로 지난해 상반기 6283억원(총 7786㎏) 대비 39.9%, 거래량은 15.1% 증가했다. 거래비중은 개인이42.9%로 가장높았으며 다음으로 기관(39.7%), 실물사업자(15.7%) 순서였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 거래 시장이다. 일반 주식 종목처럼 금을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1㎏, 100g 두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원할 경우 금 실물을 인출할 수도 있다. 장내 금현물 시장은 한국과 더불어 상하이, 이스탄불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도 국내외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현물 매입 수요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올 4월 말까지 18개월 연속으로 금을 사들였다. 인도 중앙은행, 폴란드 국립은행, 체코 국립은행 역시 최근 금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금이 금시장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올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90t으로 2000년 이후 집계된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