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일 년에 네 번,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큰 판이 열립니다. 바로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지수, 이른바 'MSCI' 지수의 구성종목 편출입 발표인데요.

여기에 들어가느냐, 빠지느냐에 따라 자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엔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 엔켐이 편입되며 축포를 터뜨렸지만, 카카오페이 같은 종목은 편출됐는데요.

업계에선 알테오젠은 3,6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반면, 편출된 삼성증권은 1,2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떤 종목들의 희비가 갈릴지,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8월 MSCI 지수 구성종목의 변화 시기가 다가오며, 편입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정 기자, 우선 MSCI 지수 편입 기준과 어떤 의의가 있는지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 8월 MSCI 리뷰 결과는 다음달 13일에 나옵니다. 한 달이 조금 안 남았죠. 지수에 편입되려면 기업의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외국인 지분율 등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데요.

이번 정기 편입을 위한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 원(5조 8,950억원), 유동 시가총액은 2조 원(1조 9,6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MSCI 지수에 편입만 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들이 기계적으로 들어옵니다.

패시브 자금이란 특정 시장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보다 공격적인 액티브 펀드와는 다른 개념인데요.

이렇게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는 지수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달라지니, 추후 확인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액티브 펀드를 역사상 처음으로 상회할 만큼, 패시브 투자의 비중이 늘고 있으니, 지수 편입에 대한 중요도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런 이벤트를 앞두고는 일명 '패낳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패시브가 낳은 괴물'의 줄임말인데요.

주가가 오르다가 일정 시총에 도달하게 되면, '좀만 더 오르면 편입되겠는데?'라는 기대감에 자금이 더 몰리는 종목들이 생기는 겁니다.

때문에 일부 종목들의 경우, 발표 전 급등한 주가가, 편입 이후 떨어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8월 MSCI 지수 편입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어떤 종목들이 있습니까? 기업들의 상황도 짚어 볼까요?

<기자>

오늘(15일) 기준으로 보면, 시가총액 기준에 들어온 기업은 LS일렉트릭과 두산로보틱스, 두 개 기업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인수 소식에 전 거래일 23.92% 급등하며, 후보군에 쑥 들어왔죠. 오늘은 장중 급락 중이지만 시총 6조 원선은 지키고 있긴 한데요.

오늘 변동이 워낙 크다보니, 상황을 짚어보면요.

우선 두산로보틱스는 밥캣 인수에 따라 해외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과, 두산밥캣향 물량 확대, 재무적 안정성 구축 등 기대감에 급등했지만요.

업계에선 수급 측면에서 급등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5조 원선에 있는 기업들이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LS, 삼양식품 등이 있는데요. LIG넥스원은 오늘 지대공미사일 '비궁'이 미국 실사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0%대 급등했고요.

그리고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 실적이 꾸준히 잘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6월 수출 확정치가 나왔는데요. 라면 수출 규모는 전월대비 소폭 줄긴 했지만, 3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업계에선 MSCI 편입을 결정하는 기준일을 이번주부터 다음주 사이로 예상하는 만큼, 이들 종목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지켜보셔야 겠습니다.

<앵커>

새로 편입되는 기업이 있으면, 자리를 내줘야 하는 기업들도 있죠. 편출 기업 후보군들은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자리를 지키려면 컷오프 기준 대비 시가총액이 3분의 2 이상, 유동 시총은 3분의 1 이상이어야 하는데요.

현재 MSCI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시총이 낮은 기업들을 살펴보면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시총이 오늘 기준 3조 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초만하더라도 시가총액이 5조 8천억 원대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편출 후보로 대두되고 있고요.

한미약품이나 현대건설도 편출 후보로 꼽히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나 넷마블의 경우엔 시총은 각각 4조 원, 5조 원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 시총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지수에서 편출될 경우엔, 편입 종목과는 반대로 패시브 자금들이 빠져나가며 가격 변동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패낳괴가 온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패낳괴'가 온다…8월 MSCI 후보군 '들썩'